지난 28일 저녁 가야에서 열린 필라델피아의 유일한 등산인들의 모임인 필라 등산동호회 정기총회에서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황규태 신임회장이 여성비하 발언으로 파문이 일고 있다.
이날 정기총회에서 박수자씨와 경선을 치르게 된 황씨는 이날 회원들의 질문시간에 이경희 회원이 “얼마 전 박수자씨와 만나 박수자씨가 황규태씨에게 회장직을 양보하고 부회장을 하면 어떻겠느냐고 묻자 황규태씨가 ‘남자가 어떻게 여자 밑에서 부회장을 하느냐’는 여성비하적 발언을 했다는 데 여기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고 주문하자 함구했고 결국 사회를 맡은 이상섭 전 운영위원장이 이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자 ‘대답할 가치조차 없다’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 특히 이경희씨가 질문할 시 일부 등산동호회 남성회원들이 ‘질문다운 질문을 하라’, ‘개인적인 질문을 왜 하느냐’는 등의 야유성 발언을 해도 이를 제지하거나 또는 지적하지 않고 오히려 한때 이경희 회원이 질문을 중지 당하는 일까지 발생하기도 해 등산동호회에 여성비하적인 성차별 분위기가 존재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갖게 만들었다.
이날 황규태씨는 박수자씨와 맞붙은 경선에서 19대 17, 2표차로 아슬아슬하게 승리했다.이날 투표권을 가진 여성들의 수가 16명 정도여서 이러한 분위기로 이날 경선이 남성표와 여성표가 완전히 분리되었던 것이 아닌가하는 추론을 가능하게 했다.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한 회원은 “사업계획만 거창하게 내세울 것이 아니라 회원들 간 화목이 우선인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대답할 가치조차 없다고 무시하는 태도를 보인 신임 운영위원장으로 인해 지금까지 잘 운영되어온 등산동호회의 앞날이 걱정된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한편 이날 총회는 그동안 간선으로 뽑아온 운영위원장을 회칙개정을 통해 직선으로 선출했으며 정회원 자격도 세 번 이상의 산행에 참여한 회원으로 회칙을 개정했다.
이상섭 전임 운영위원장은 “지금까지 등산동호회를 이끌어 온데에는 회원들의 협조가 절대적이었고 아이를 키우는 심정으로 정성을 다해왔다”고 돌아본 뒤 “”차기 위원장 및 운영위원들이 등산동호회의 기본취지와 행사들을 계속 이어 나가고 발전해나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황규태 신임위원장은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어렵고 힘들다고 하지만 재미를 가지고 봉사하면 즐거움과 기쁨이 된다”며 “한 가족처럼 화목하고 따뜻한 동호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황 위원장은 ‘비전 2010 등산동호회’라는 계획을 통해 산행 때 이용하던 스쿨버스를 코치 관광버스로 전환할 것이며, 웹 사이트를 활성화해 쌓인 정보를 축적하고 일 년에 24번의 산행을 갖는 등의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이문범 기자>
등산동호회가 정기총회에서 황규태 운영위원장을 비롯한 운영위원들이 열심히 할 것을 약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