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집 압류 당하는 한인 급증

2010-03-25 (목)
크게 작게

▶ 몽고메리 카운티, 올 들어 40명 넘어

▶ 연말 통계 합하면 더 많을 듯

경기가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집을 압류 당하는 한인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최대 한인밀집 지역인 몽고메리 카운티의 압류자 명단에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이름을 근거로 집계된 것으로 이 명단에 따르면 올해 들어 1월에 13명에서 2월과 3월에 각각 16명과 15명으로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연말 통계를 따지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한인들의 주택 압류 수치는 몽고메리에 거주하는 타 아시아 민족들과 비교해 봐도 월등한 수치로 지난 주택 구입열풍 때 무리하게 주택을 구입했던 한인들이 그 후폭풍을 맞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몽고메리 카운티 불루벨 지역에 살고 있는 A씨는 지난 1월 한 달 안으로 집을 비우라는 통보를 받고 서둘러 이사할 아파트를 찾느라 애를 먹었다.

A씨는 지난 2004년 시가 40만 달러에 달하는 집을 구입하였고 경기가 위축되면서 비즈니스도 급격히 하락, 월 불입금을 제때 납부하지 못했다는 것.A씨는 “집값이 계속 상승세에 있었고 주변에서 주택에 투자하여 재미를 보았다는 사람들이 많다는 부동산 업자들의 부추김에 신중하게 생각하지 않고 무리하게 집을 구입하였던 것이 실책”이었다며 “이렇게 경기가 급전직하 할 줄을 누가 알았겠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호샴 지역에 사는 B씨의 경우는 1년 가까이 불입금을 체납하고 있는 데도 은행 측에서 별 말이 없어 그냥 눌러 살고 있다.B씨는 “은행도 집을 압류해봤자 집이 빨리 팔리지도 않을 것이고 또한 집 관리도 문제가 되니 집이라도 관리하고 있으라는 차원에서 아마도 그냥 놔두는 것 같다”며 “언젠가 나가라면 나가는 수밖에 별 도리가 있겠느냐”고 말했다. B씨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운영하던 비즈니스마저도 매상이 떨어져 팔려고 내놔도 거래가 되지 않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여서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이처럼 주택을 압류당하는 한인들이 많아지고 있지만 앞으로의 전망은 더욱 어두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경제학자 패트릭 뉴포트는 “많은 주택이 압류위기에 처해있고, 그 수치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이다” 라고 전망했으며 리얼티트랙은 “작년에만 280만 가구의 주택이 압류위기에 처했고, 올해는 그 수가 300만에서 350만 사이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며 뉴포트와 같은 전망을 내놓았다. 또한 이제까지는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란으로 인한 경제난을 겪었으나, 앞으로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좋은 크레딧으로 시중은행을 통해 모기지론을 얻었던 주택소유자들이 높은 실업률과 수입 감소를 견디다 못해 모기지를 갚지 못하게 되는 일들이 빈번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 압류 주택 압류 한인들이 수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문범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