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투자이야기 <145> - 우리의 가장 큰 적
2010-03-19 (금)
서브프라임 사태로 시작된 경기침체는 우리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 왔다. 특히 베어스턴스와 메릴린치 등 투자의 위험성을 무시하고 자산 분배의 원칙을 간과한 기업들은 그 대가를 혹독하게 치러야 했다. 이는 비단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의 재정을 관리하는데 고스란히 적용된다.
오버파워의 유혹
10야드만 더 칠 수 있다면 당장 싱글이 될 수 있다고 한탄하는 골퍼들이 많다. 드라이버를 바꾸거나 티를 앞쪽으로 옮겨 어퍼컷 스윙을 시도해 보지만 오히려 스윙을 망치기 일쑤다. 거리에 대한 무모한 욕심 때문에 생기는 오버파워는 치명적인 문제들을 유발하는데 몸의 근육을 경직시켜 오히려 스윙 스피드를 감소시키고 자세의 밸런스를 무너트려 스윙의 일관성을 저해한다. 몸의 유연성이 떨어지는 골퍼들에게 백스윙할 때 오버턴을 조장해 리버스 피봇을 유도해 정상적인 체중 이동을 막아 파워를 저장하지 못하게 한다. 샷을 결정할 때 한 클럽씩 더 잡는다면 타수를 쉽게 줄일 수 있다.
고수익의 위험성
투자의 세계에서 ‘안전한 고수익’이란 없다. 미디어에서 계속 접하는 투자사기의 근본 원인은 이런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하는데 있다. 여기저기서 쉽게 볼 수 있는 자극적인 과대광고나 주위 입소문의 위험한 유혹에서 벗어나야 한다. 특히 고수익의 위험성에 무감각해지는 것은 재정성공의 가장 큰 적이다. 투자의 기본은 재정상황을 고려한 최적의 솔루션을 찾는데 있다. 안전과 성장은 창과 방패처럼 상호 모순적이라 전쟁에서 이기려면 이 두 요소를 적절하게 조합해야 한다.
투자위험은 체계적 위험과 비체계적 위험으로 구분하는데 전자는 이자율이나 인플레이션처럼 통제할 수 없지만 후자는 분산화를 통해 가능하다. 포트폴리오를 수립할 때 반드시 ‘에피션트 프론티어’를 검토해야 하는데 자산의 위험성이 일정선을 넘으면 투자위험이 수익으로 직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시장의 변화에 각 보유자산이 다르게 반응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밸런싱을 해주면 효과적이다.
포트폴리오 최적화 작업은 적어도 3년마다 실행하는 것이 좋다. 자산증식에 성공하려면 무모한 욕심에 흔들리지 않고 워런 버핏이 보여준 것처럼 장기적인 가치 투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310)895-0406
변재성 / 파이낸셜 어드바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