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한인타운 응원 통했다”

2010-02-27 (토)
크게 작게

▶ 김연아 올림픽 제패

‘피겨 퀸’ 연기에 모두 기립박수


25일 8시 21분(밴쿠버 시각) 전세계 한국인의 눈이 밴쿠버 퍼스픽콜로세움에 집중됐다.
경기장에서 지켜본 관중도, 한인타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지켜본 150여명의 한인들도 놀랐다. ‘피겨퀸’은 믿어지지 않는 듯 눈물을 흘렸고, 김연아(20 · 고려대)를 응원하던 한인들도 감격의 눈물을 터트렸다.
퍼스픽 콜로세움의1만 5천여 명의 관중은 연아의 연기에 기립박수를 보내며, 피겨 여왕의 탄생을 축하했다.
피겨 여자 싱글 역대 최고점(228.56점)으로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정상에 오른 김연아는 1968년 한국이 피겨에 첫 출전한 이후 무려 42년 만에 금메달을 고국에 안겼다.
김연아는 피겨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50.06점을 기록해, 쇼트프로그램 점수 78.50점을 합쳐 역대 여자 싱글 최고점인 228.56점으로 피겨 라이벌 아사다 마오(20 · 일본)을 23.06점 월등히 앞서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받은 150.06점은 지난해 10월 치러진 국제빙상 그랑프리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점(133.95점)을 무려 16.11점 뛰어넘는 놀라운 점수였다. 특히 주니어와 시니어 대회를 통틀어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동시에 최고점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연아의 4분 10초 연기에 한인들은 가슴을 졸이며, 그녀의 연기를 지켜봤다. 김연아가 ‘피아노 협주곡 F장조’의 선율에 맞춰 연기를 시작하자, 한인들은 코리아 프라자 응원 시설에서 붉은색 응원 티셔츠와 태극기를 흔들며 “GO 김연아 GO”를 외쳤다. 김연아 선수의 연기가 끝나자 한인들은 금메달을 확신하며 가지고 있던 태극기를 흔들었다.
우승이 확정된 후 퍼시픽콜로세움에 태극기가 올라가자, 경기를 지켜보던 한인들은 애국가를 함께 부르며 감격했다. 경기장에서 태극기가 올라가는 자랑스러운 장면을 목격한 오유순 한인회 회장 대행은 “얼마나 감동했는지 모르겠다”며 “남이 보거나 말거나 눈물을 흘리며 애국가를 목소리 터져라 불렀다”고 말했다.
한인회는 ‘26일 오후6시 쇼트트랙 500m · 5,000m 릴레이 결승, 27일 12시 30분 스피드 팀추월 경기 역시 한남 옆 코리아하우스에서 중계하겠다’며 ‘모두 함께 모여 한국 선수를 응원하자’고 당부했다.
한편, 한인회는 선열의 희생에 감사를 표하는 ‘삼일절행사’를 한국올림픽선수들의 선전을 자축하는 기회로 이용하기로 결정하고, 한인회관에서 3월 1일 11시에 삼일절 기념 행사를 거행한다.
행사날 삼일절 다큐멘타리와 영화 ‘국가대표선수’를 상영할 예정이며, 아침 10시에 한남수퍼옆 코리아 프라자앞, 10시 15분에 애드먼즈노인아파트(7216 Mary ave, Burnaby)에서
한인회관까지 대형관광버스로 왕복운행한다. 행사 당일에는 간단한 점심식사와 다과가 제공된다.
/이정현 기자 vancouver@koreatimes.com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