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투자이야기 <142> - 원칙에 충실할 때
2010-02-26 (금)
본국에선 세종시 문제를 놓고 ‘실용’과 ‘원칙’의 주장이 대격돌하고 있다. 과연 어디까지가 융통성의 선인지 자못 궁금해진다. 골프와 투자에서도 자칫 밋밋하고 지루한 원칙과 곧장 효과가 느껴지는 현란한 기술을 사이에서 많은 혼란이 야기된다. 그러나 시선을 너무 짧게 두면 큰 손실로 연결되기 쉽다.
기초를 바로 세워야
레슨할 때 고루하게 느껴지는 기본들을 강조하면 학생들이 쉽게 흥미를 잃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토로하는 티칭프로가 많다. 그러나 견실하게 핸디캡을 줄이려면 기본들을 몸에 충분히 익힐 때까지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당장 재미를 볼 수 있는 근시안적인 기술에 너무 집착하면 장기적인 발전은 기대하기 힘들다. 샷은 스윙하기 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달려 있다. 기초를 무시하고 당장 그 효과를 볼 수 있을지는 몰라도 정신적 압박감이 고조되는 중요하고 민감한 순간에 여지없이 무너진다. 골프의 기초는 플레이어의 특성을 고려한 원칙 즉 기본자세에서 시작하는데 그립, 스탠스, 포스처를 들 수 있다.
버핏의 힘
2000년 닷컴붕괴와 서브프라임사태로 촉발된 경제위기가 한창일 때 ‘오마하의 현자’ 워런 버핏도 큰 비난을 받았다. 정보통신 혁명이 이끄는 ‘뉴 이코노미’나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서 버핏의 투자 철학과 방법이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되었다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나 지속된 증권시장의 폭락에 시류에 편승하며 희희낙락했던 투자자들을 초토화되었으나 가치투자의 원칙을 고수한 버핏은 다시 비상하고 있다. 벤자민 그레이엄의 말대로 원칙에는 시효가 없다.
시장이 좋을 때는 모두가 영웅처럼 행동하면서 투자의 원칙을 지키는 사람은 별로 없다. 지금처럼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지엽적이고 기술적인 분석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 그러나 장기적인 재정성공은 얼마나 원칙을 고수했는지에 달려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투자의 기본은 자산배분, 종목선택, 마켓 타이밍으로 구분할 수 있다. 실패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수익을 예상하고 화려해 보이는 종목선택과 마켓 타이밍에 큰 초점을 두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종목선택과 마켓 타이밍이 장기적 투자성패에 5% 정도의 영향을 주지만 93%는 효과적인 자산배분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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