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加, 독일전 이겨도 ‘글쎄’

2010-02-24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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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男하키 벼랑에 몰렸다

캐나다 하키가 벼랑 끝에 섰다.
지난 일요일 숙명의 라이벌 캐나다와 미국의 남자아이스하키 예선 A조 3차전 경기가 하키 플레이스에서 열렸다.
경기장은 물론 다운타운 곳곳에 텔레비전이 있는 곳이면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져서는 안 되는 경기였다. 그러나 캐나다의 열광적인 응원에도 불구하고 경기는 3-5 패배로 끝났다.
남자 아이스하키는 12개국이 4개 팀씩 3개 조로 나뉘어 예선전을 치른다. 예선 각 조 성적을 비교해 12개 팀 중 상위 1~4위 팀은 8강 토너먼트로 치러지는 결선에 직행하고, 5~12위는 순위 결정전을 통해 4개 팀이 결선에 진출한다. 이날 경기에 패한 캐나다는 23일 독일과의 경기 결과와 다른 팀 성적에 따라 결선 진출이 결정된다. 반면 3승을 거둔 미국은 결선에 직행한다.
지난 2002년 솔트레이크 올림픽에서 미국을 5-2로 꺾으며 50년 만에 금메달을 목에 건 캐나다는 홈 경기의 장점을 살려 지난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하려 했지만, 명예회복을 노린 미국의 반격에 주저앉았다.
캐나다 하키는 1920년대 동계올림픽이 하계올림픽과 함께 열리던 시절 4회 연속 우승하는 등 절대 강자로 군림했으나, 1964년부터 1976년까지 4회 연속 우승한 소련의 등장으로 하키 제왕 자리에서 물러났다.
캐나다 하키 팬들은 과거 소련의 영광을 다시 한번 재현하려는 러시아와 전통의 강호 미국을 꺾고 모국에서 캐나다 하키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vancouver@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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