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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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가지역도 퍼크 사용 금지”

2010-02-2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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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청, 초강경 규제법안 통과 유력시

필라델피아 환경청이 1년 넘게 끌고 온 퍼크 규제에 관한 법안이 결국 한인들이 우려하던 최악의 초강경 규제법안으로 마련될 것으로 알려져 세탁업계에 초비상이 걸렸다.필라델피아 환경청은 지난 16일 시청빌딩에서 공청회를 갖고 오는 6월 공청회에서 2013년까지 주거지역뿐만 아니라 종합상가지역도 모두 퍼크 사용 기계 사용 전면 금지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길 세탁협회 회장에 따르면 이번 공청회는 특별한 이슈가 있는 공청회는 아니었으나 환경청이 오는 6월 공청회에서 상가지역까지 퍼크 기계를 규제하는 초강경법안을 통과시킬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힘에 따라 최악의 사태를 맞게 됐다며 이 법안이 통과되면 필라델피아의 몇 개 세탁소를 빼고는 모두 큰 피해를 입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회장은 그 동안 스몰그룹 미팅을 통해 여러 경로로 세탁인들의 입장을 이해시키고 설명했으나 저들은 결국 이런 법안을 들고 나왔다며 이제 대화 등을 통해 저들의 방침을 바꿀 수 있는 단계는 지난 것으로 보이며 법적, 또는 정치적인 수단을 동원하지 않고는 방법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필라시 환경청이 이런 법안을 통과시키면 필라델피아 시내에 독립건물을 제외한 모든 장소에서 퍼크기계의 사용이 금지된다.


뿐만이 아니라 주거지역은 상가지역보다 더욱 엄격한 법안을 만들 것으로 보여 필라 지역의 세탁업을 대부분 차지해 온 한인들은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필라델피아 시에서 이 법안이 시행될 경우 빠른 속도로 주변 카운티로 확산될 것으로 보여 시외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한인들도 남의 불구경할 때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특히 연방 환경청의 가이드라인에는 주거지역에서의 퍼크 기계 사용을 오는 2020년까지 금지하도록 되어 있어 많은 세탁소들이 4세대 또는 5세대 퍼크 기계를 들여놓은 지 2~5년 밖에 되지 않았고 이들은 이번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이 기계들을 다시 퍼크를 사용하지 않는 하이드로 카본 기계 등으로 바꾸어야 하는 큰 손실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이드로 카본 기계로 바꿀 경우 최소 기계 값만 8만여 달러에 달하고 설치비까지 따지면 최소 10만여 달러에 이르는 비용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그렇지 않아도 불경기로 위축되어 있는 세탁업계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더군다나 필라델피아 시 당국은 이 법안을 추진하면서 재정적인 지원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어 기계설치 비용을 고스란히 업주들이 떠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김영길 회장은 시에서 아무런 대책도 없이 이렇게 밀어붙인다면 이것은 너무나 불공평한 처사라며 이제는 법적대처나 또는 정치적 방법 등을 찾아야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한편 이렇게 온 세탁업계가 위급한 상황인데도 세탁인들은 전혀 이번 일에 협조를 하지 않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세탁협회는 이번 공청회에 많은 세탁인들의 참여를 독려하기위해 약 450여 통에 달하는 메일을 보냈는데 공청회에 참석한 한인은 김영길 회장 외에 단 한 사람 밖에 나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이번 소식을 전해들은 한 단체장은 세탁업은 가장 많은 한인이 종사하고 있는 업종이며 이번 문제는 단지 세탁업에 관한 문제만이 아니라 전 동포적으로 대처해야할 문제라고 지적한 뒤 세탁협회를 중심으로 세탁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이 똘똘 뭉쳐 대책을 강구하고 나아가면 동포사회가 이를 뒷받침해 전 동포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세탁인들의 분발을 촉구했다.김영길 회장도 어떻게든 대책을 강구해야하는 데 회원들의 협조가 이루어지지 않아 막막한 실정이라며 이번 일은 생존의 문제이니만큼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설마 하는 마음을 버리고 모두 함께 나설 때라고 강조했다. <이문범 기자>
HSPACE=5
필라 시 환경청이 2013년까지 상가지역까지 퍼크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킬 것으로 알려져 세탁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은 지난 공청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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