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월한 코칭 리더가 되는 열여섯 번째 요건은 “위기의식”이다. 탁월한 리더십은 위기의식(the sense of crisis)을 통하여 연단되며, 다가온 위기를 최선을 다하여 대처해 나갈 때 종종 예기치 않은 비범한 성공이나 탁월한 창작을 만들어 낸다. 죽음을 방불케 하는 위기상황을 좋아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러나 새로운 창조는 위기를 통해서 나오고, 새 활력은 미래를 가늠할 수 없는 오늘의 혼돈에서 나올 때가 많다. 거대한 자연에 나타나는 위기상황을 보라. 홍수는 굳어진 대지를 자극하여 미래의 식량증대에 도움을 주며, 허리케인과 태풍은 바닷물을 뒤집어 놓아 오염된 바닷물을 정화하는 엄청난 유익을 준다.
사람에게도 마찬가지다. 오늘의 긴박한 위기의식이 불가능하게 보이는 일에 도전할 수 있는 놀라운 에너지가 되어 우리를 새로운 사람으로 변화시켜 준다. 헬렌 켈러가 이런 말을 했다. “인격은 편하고 조용하게 개발되지 않는다. 오직 시련과 고난과 시행착오를 통해서만 영혼이 강해지고, 비전이 명확해지며, 야망이 불타고 성공이 이루어진다.” 그렇다. 하나님의 축복은 고난을 가장하고 위기를 이용하여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다.
종교 개혁가 마틴 루터는 가난한 광부의 아들로 독일의 한 작은 마을 아이슬레벤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가난했지만 자녀 교육에 관심이 지대한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루터를 법률가로 만들어 출세시키려고 어려운 살림에도 허리를 졸라매어 루터를 법과 대학에 보냈다. 루터도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고 대학에 들어가 열심히 법률 공부에 매진했다. 그런데 그가 19세가 된 1505년 6월 2일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다. 그는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부모를 만난 후 친구와 함께 즐거운 대화를 나누며 에르푸르트로 돌아가고 있었다. 목적지까지
는 이제 불과 4마일밖에 남지 않은 슈토테른하임(Stotternheim)이라는 작은 마을을 지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하늘이 먹장구름으로 변하면서 폭풍우를 동반한 벼락이 내려쳤는데 같이 동행하던 친구가 맞아 새까만 잿더미로 변해 버리고 말았다. 루터가 보는 그 자리에서 죽고 만 것이다.
불과 몇 분 전까지 미래의 꿈을 함께 나누던 친구의 죽음을 바라보고 루터는 엄청난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엎드려서 소리쳤다. “하나님, 저를 살려 주세요! 저를 살려 주시면 수도사가 되겠나이다.” 루터는 그 즉시로 벌률 공부를 포기하고 하나님께 서원한대로 수도원으로 들어갔다. 갑자기 불어 닥친 위기가 그의 진로를 180도 바꾸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이런 비슷한 체험은 러시아의 천재 작가 도스토예프스키에게도 있었다. 그가 약관 24살에 발표한 “가난한 사람들”이 러시아의 문단의 새 바람을 일으켰고 문학계의 중요 인물이 되었다. 그 후에 그는 사회급진주의자가 되어 농노해방 운동에 적극 가담했다가 정부에 발각되어 체포된 후 사형언도를 받았다.
마침내 교수대에서 처형당하는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신부가 마지막 고해성사를 집례하고 사형장을 떠나갔다. 그의 얼굴에 검은 두건이 씌어지고 총살당할 세 명의 죄수들과 함께 말뚝에 묶여졌다. 사격수들은 일렬로 서서 총을 겨누고 지휘관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급하게 말을 타고 달려온 전령이 “사격중지!“를 외치면서 흰 봉투를 꺼내 놓았다. 사형을 감면하여 4년 간 시베리아 강제 노동형에 처한다는 내용이었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사면의 순간을 새로운 생명의 탄생으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앞으로는 한 순간도 낭비하지 않는 최선의 삶을 살겠다고 비장하게 결심했고, 미친 듯이 글을 써 내려갔다. 그의 문학적 천재성은 이때부터 진가가 발휘되기 시작했다. 이 시기에 쓴 작품이 <죄와 벌>, <악령>,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등이다. 도스토예프스키는 절박한 위기의식을 이용하여 문학의 천재가 되었던 것이다. 성경 안에도 이런 경우가 수없이 나온다. 홍해 앞의 위기를 통하여 하나님의 구원의 기적을 체험한 모세가 이스라엘의 위대한 리더로 변화되는 경우라든지, 블레셋의 거인 장수 골리앗과 일대일로 맞선 위기의 상황에서 하나님의 도우심을 덧입고 승리한 다음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군
림하게 된 다윗의 경우가 바로 그것이다.
그러므로 위기가 가져다주는 어떤 압박과 스트레스도 두려워하거나 피하지 말라. 오히려 위기를 이용하라. 독수리가 폭풍우를 이용하여 더 높이 하늘을 날듯이, 위기를 이용하여 더 높이 도약하라. 로마의 깊은 감옥에 갇혀 있으면서 좌절하지 않고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빌립보서 1:6)고 외치면서 앞으로 나아갔던 바울처럼 어떤 위기 중에도 긍정적으로 살라. 아무리 사지(死地)같은 위기 중에도 하나님을 붙잡으면 반듯이 살아남는다. 영웅이 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꿈을 품은 리더들이여, 떨지 말고 담대 하라. 하나님은 당신과 함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