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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칼럼/ 탁월한 코칭 리더가 되라-(17)직관

2010-02-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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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코칭 리더가 되는 열일곱 번째 요건은 “직관”이다. 직관(intuition)이란 순간적으로 어떤 현상이나 사물의 정수(精髓)를 찾아내는 무의식적 능력을 말한다.

사람의 인식과 생각을 통제하는 메커니즘은 의식과 무의식, 두 가지가 있다. 사람의 의식은 냉철한 이성과 밀접하게 연관되어있다. 즉 의식이 활발하게 활동하면 대체로 이성이 사람을 통제하고 이끌고 가고 창의력을 일으키는 직관은 조용히 쉰다. 그러나 의식의 활동이 조용해지면 이성과 지성의 활동은 잠잠해지고, 대신 무의식이 일어나 조용히 쉬고 있는 직관을 깨운다. 이때에 세상을 깜작 놀라게 하는 발명이나 발견이 이루어지고 위대한 창의적 작품이 태어난다.

목욕탕의 물이 넘치는 것을 보고 물질의 비중을 알아낸 아르키메데스나, 하늘의 색깔이 푸른 것을 바라보다가 대기의 오염도를 측정하는 방법을 발견한 존 틴달(John Tyndall)이나, 바나나가 상하면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에 의문을 가졌다가 어느 날 문득 비타민 C의 존재를 알아낸 알베르트 스젠트 기요르기(Albert Szent-Gyorgy)의 경우가 모두 직관의 힘을 빌려 위대한 과학자가 된 케이스다. 화담(花潭)선생이 하루는 길을 가다가 길을 잃고 울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너는 왜 울고 있는가?” 물었다. 우는 자가 대답하기를, “저는 다섯 살에 눈이 멀어 이제 스무 살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에 길을 걸어가는데 갑자기 눈이 밝아지면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큰
일이 생겼습니다. 도무지 집을 찾지 못하겠습니다. 그래서 울고 있습니다.” 화담 선생이 말했다. “눈을 다시 감고 지팡이로 찾아가라. 그러면 네 집을 쉽게 찾을 것이다.” 눈을 다시 감으라는 말이 무슨 말인가. 앞길이 막혀 답답할 때, 한계에 부딪쳐 난감할 때, 앞길을 열어 주는 것은 이성과 지성의 힘이 아니라 직관의 힘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돌파구가 필요할 때 이성의 눈을 감고 무의식의 직관이 나를 인도하도록 내어 맡기라는 말이다.


직관의 힘은 신앙의 세계에서도 자주 나타난다. 그것을 성령의 임재라고 말한다. 우리 인생이 길 잃은 밤을 만났을 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간절히 필요로 할 때, 성령은 나를 돕는 자로, 혹은 내 앞길의 인도하는 자(paracletos)로 나타나시는 것이다. 사도행전 16장을 보면 사도 바울이 제2차 선교여행 중에 소아시아를 향하여 부지런히 발길을 옮기고 있다. 그 때에 갑자기 성령이 그 앞에 나타나셔서 아시아에서는 더 이상 복음을 전하지 못하게 막으시고 유럽의 첫 성인 빌립보로 인도해 가시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는 하나님의 성령이 바울에게 어떤 방식으로 말씀하셨는지 그것은 확실히 모른다. 그러나 확실한 것 한 가지는 성령께서 바울을 새로운 길로 인도하기 위하여 성령께서 바울의 내면에 말씀하셨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이것을 성령의 영적 직관이라고 말한다.

그러면 우리가 어떻게 성령의 선물인 영적 직관을 얻을 수 있는 것일까. 첫째로 우리의 내면이 어린아이처럼 단순해야 한다. 직관은 어린아이들처럼 아주 부드럽고 순수한 것을 좋아한다. 그러므로 영적 직관을 얻기 원하는 사람은 이렇게 말해야 한다. “말씀 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삼상 3:10).,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 (이사야 6:8).,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 진 것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 지이다” (마태복음 6:10). 단순함이 있는 곳에 직관이 있다.

둘째로, 예수님을 향하여 명확한 초점을 맞추고 있어야 한다. 오케스트라 연주자들을 보라. 연주자들의 시선이 언제나 지휘자를 향하여 응시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영적 직관을 놓치지 않으려면 예수님에게서 초점이 떠나면 안 된다. 예수님을 향한 초점이 분명한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주여 내 집에 들어오심을 나는 감당치 못하겠사오니 다만 말씀으로만 하옵소서 그러면 내 하인이 낫겠나이다“ (마태복음 8:80)., ”이는 내가 그의 옷에만 손을 대어도 구원을 얻으리라 함이러라“ (마가복음 5:28).

셋째로, 고독이다. 성경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중요한 일을 앞두고 있을 때나, 중요한 일을 결정하기 전에는 홀로 한적한 곳에서 묵상의 시간을 가지셨다. 예수님의 초자연적 직관과 영적 능력의 비밀은 홀로 한적한 곳에서 묵상을 통하여 왔다. “새벽 오히려 미명에 예수께서 일어나 나가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니” (마가복음 1:35)., “이 때에 예수께서 기도하러 산으로 가사 밤이 맞도록 하나님께 기도하시고 밝으매 그 제자들을 부르사 그 중에서 열둘을 택하여 사도라 칭하셨으니” (누가복음 6:12-13).

다시 말한다. 평범한 사람과 비범한 사람의 차이는 이성과 지성의 차이가 아니다. 직관의 차이다. 어린아이 같은 순수한 내면을 하나님께 보여 드려라. 영적 직관이 그대를 비범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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