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와 투자이야기 <140> - 단순할수록 경계해야
2010-02-12 (금)
증시의 폭락과 함께 월가를 강타한 버나드 메이도프의 금융사기는 종결되었지만 모든 투자자들에게 심리적인 트라마를 안겨주었다. 이 사건은 우리에게 큰 혼란을 야기시켰지만 공짜의 유혹이 얼마나 위험한지 다시금 상기시켜 주었다. 우리 주위에 이런 달콤한 유혹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오거스타의 12번 홀
본격적인 골프시즌을 알리는 첫 메이저대회인 매스터스는 수많은 명장면들을 연출해 왔다. 46세의 잭 니클라우스에게 18번째이자 마지막 메이저를 안겨주었고, 2004년 최경주를 일약 스타덤에 끌어 올렸던 11번 홀의 이글, 11번 홀의 세컨드 샷부터 시작되는 ‘아멘 코너’에서 티샷이 기적적으로 러프에 걸리면서 프레드 커플스에게 유일한 메이저를 안겨준 12번 홀 등 헤아릴 수 없다.
특히 155야드 밖에 안 되는 12번 홀은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가장 공포로 떨게 하는 홀로 유명하다. 이런 현상은 일반코스에도 고스란히 적용된다. 코스 디자이너들은 짧고 단순하게 보이는 홀에 많은 위험요소를 숨겨 놓기 때문에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노 프리 런치’
자산관리에서 가장 위험한 요소는 증시의 하락이나 경제의 불확실성이 아니라 투자의 위험성을 무감각하게 만들며 파고드는 공짜의 유혹이다. 불행하게도 전자의 사이클에 걸려 타격을 입었다면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흐르면 반드시 다시 회복할 수 있다. 그러나 후자의 덫에 걸리면 회복의 가능성은 전무하다.
늘 강조하지만 재정관리에서 성공하려면 공짜의 유혹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또한 투자사기는 반드시 피해야 하지만 보험이나 투자사들이 손실의 위험이 없다고 강변하며 내놓는 다양한 상품을 접할 때도 신중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자산의 컨트롤은 누구에게도 내주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면 원금을 보장하면서 주식시장의 상승은 적용한다고 강조하는 인덱스 어누어티는 복잡하고 치밀하게 계산된 상승제한폭 또는 ‘캡’(cap)을 적용해 원금보장의 위험을 떠맡는 대신 지수의 상승폭을 제한하고 의무적 보유기간을 늘리면서 그 자산의 사용방법을 제한함으로써 이익을 창출한다.
안전한 증식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공짜의 유혹은 언제나 달콤하지만 치명적이며 최종적인 책임은 자신에게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투자의 세계에서 ‘프리 런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310)895-0406
변재성 / 파이낸셜 어드바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