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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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서플라이업계 대형화 바람

2010-02-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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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격경쟁 등 소형업계 찬바람

▶ 뷰티협, 제값받기 캠페인 준비

동포사회의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필라델피아 한인 경제에 효자노릇을 해온 뷰티서플라이업계에 대형화 바람이 불면서 가격경쟁 등으로 인한 소형업체들의 타격이 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들 중 일부 업소들은 원가 이하로 헤어제품을 판매해 결국 서로 손해를 보는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보인다.

뷰티서플라이 업계에 따르면 이러한 대형화 바람은 아담스 애비뉴와 라이싱선, 루스벨트 블루버드 등 지역에서부터 시작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은 반경 약 500미터 이내에 5,000스퀘어피트 이상의 규모로 들어설 예정인 대형 뷰티서플라이들이 4군데에 달하며 기존의 업소까지 합하면 6개의 한인 뷰티서플라이업소가 경쟁을 벌이게 될 형국이다. 이미 이들 대형업소로 인해 이 지역 기존의 소형업체들이 타격을 입어 매상이 현격하게 감소했
으며 폐업이나 업소전환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곳에서부터 시작된 가격경쟁이 인근지역을 넘어 필라델피아 전 뷰티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자칫하면 필라델피아 뷰티서플라이가 공멸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이 지역은 원래 약 2,000 스퀘어 미만의 한인 가게가 두 군데 있었으나 2년 전 약 6,000 스퀘어피트의 가게가 들어선 뒤 지난 금요일 이 가게 맞은편에 있는 월마트 옆에 한인이 약 8,000 스퀘어피트의 가게를 내며 경쟁에 불을 붙였다. 이런 가운데 이곳으로부터 약 200미터 정도 떨어진 한인 운영의 가게가 약 1만6,000 스퀘어 피트 규모의 과거 내셔널 리퀴데이션 자리로 가게를 이전할 준비를 하면서 한인들끼리의 과당경쟁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가게들은 고객유치를 위해 가격을 대폭 낮추어 제품을 판매하고 있고 일부 업소는 원가 이하로까지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제살 깎아먹기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실제로 한 가게는 원가가 13달러인 머리제품을 12달러 50센트에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런 가운데 펜실베이니아 뷰티서플라이 협회(회장 박용태)가 가격경쟁을 자제하자는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박 회장은 원가 이하로까지 제품을 판매하면 서로가 공멸하자는 이야기인데 업소들이 경쟁을 자제하고 최적의 가격을 서로 받을 수 있도록 캠페인을 전개하여 서로 공존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할 예정이라며 회원들에게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제품들의 최적가격 조사, 가격경쟁 반대 서명 등을 통하여 의견을 수렴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회장은 이렇게 수렴된 자료들을 바탕으로 각 머리제품 회사들에게 가격경쟁을 제어할 수 있는 방법 모색을 요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뷰티서플라이업계는 지난 아랍계의 필라 뷰티서플라이 진출로 한바탕 곤욕을 치렀으나 뷰티협회를 중심으로 잘 대응하여 위기를 넘겼으나 그 후 아랍계들이 한인업소를 사들이는 식으로 진출을 꾀하고 있어 다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는데 다시 한인들끼리 경쟁에 불이 붙어 뷰티업계 전체가 심각한 위기상황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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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 뷰티업계가 한인들의 대형업소 진출과 가격경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사진은 뷰티서플라이 가게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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