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는 뻔한 이미 다 아는 이야기를 하느냐구 할 사람이 있을 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 사람에게 이렇게 묻고 싶다. ‘당신은 알고만 있는 것인지? 알고 있는 대로 실천도 하고 있는지?’
언제나 재테크의 첫 관문은 일단 종자돈(seed money)을 마련하는 것이다. 종자돈을 마련할 때에 가장 중요한 것은 목표 금액을 정하고 언제까지 어떻게 이룰 것인가를 정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종자돈은 대체 얼마나 모아야 할까? 이것은 개개인의 사정에 따라 다르다. 나이, 투자기간과 목적 등에 따라 개개인의 종자돈은 각기 다르게 설정될 수 있다. 하지만 종자돈을 얼마나 모아야 할지를 잘 모르겠다면 우선 10만달러로 목표로 정해 보라. 부자가 되려면 최소한 첫 번째 관문인 10만달러 정도의 종자돈을 마련해야 한다. 일단 10만달러가 마련되어야 100만달러도 만들 수 있고 1,000만달러도 만들 수 있다.
시간은 돈이다. 당장 시작해야 한다. 종자돈 마련을 차일피일 미루는 바보가 되지 말자. 다음 달부터 아니면 조금 있다가 하는 생각 말고 지금 당장 계획을 짜고 실천하자. 그러지 않으면 한두 달이 아니라 3년, 5년, 10년이 늦어진다. 지금 당장 쓸 돈이 있다고 종자돈 마련을 미루면 1년이 지나고 3년이 지나도 지금의 상태는 계속될 것이다. 왜냐하면 쓸 돈은 지금만이 아니라 1년 후, 3년 후에도 계속 발생하기 때문이다. 월 2,000달러를 연 수익률의 8% 단리로 3년8개월 정도만 아니면 월 5,000달러를 연 수익률 8% 단리로 1년7개월만 꾸준히 투자한다면 10만달러의 종자돈은 별로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두 번째는 씀씀이를 줄여야 한다. 씀씀이를 줄이지 않는 한은 10년이 지나도 종자돈은 마련될 수 없다. 월 수입의 50% 이상을 종자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는 것이 좋다. 물론 이 비율은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최대한 높게 잡아야 할 것이다. 일단 자신의 급여통장에서 월급의 50%는 무조건 적금이나 적립식 펀드로 자동이체 해놓은 다음 나머지로 생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물론 완전히 자린고비처럼 생활하라는 것은 아니다. 한 달간 자신의 소비행태를 잘 살펴보면 분명히 줄일 수 있는 부분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일단 저축하고 남은 돈으로만 생활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세 번째는 투자기간과 목적에 맞게 설계해야 한다. 종자돈을 마련하고자 하는 목적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사회 초년생으로 결혼자금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고, 기혼자로서 주택자금이나 노후자금을 목적으로 하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그 목적에 따라 1년 만에 목표자금을 마련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5년 기한으로 마련하고자 하는 사람도 있다.
종자돈을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은 이러한 목적과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예컨대 1년 만에 결혼해야 하는 사회 초년생으로 단기 결혼자금이 목적인 샐러리맨은 투자형 상품보다는 저축형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반면에 5년 후 내집 마련을 위해 종자돈을 준비하는 것이라면 투자형 상품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것이 유리하다. 비싼 음식도 내 입맛에 맞지 않으면 만족스럽지 못한 것처럼, 투자도 자신의 투자 목적과 기간에 맞게 설계해야 합리적인 수익을 얻어 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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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린 / 파이낸셜 어드바이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