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이하며 한국일보사의 2010년 캐츠프레이즈는 “화해와 화합의 해” 라고 정한 것을 들었다. 지난 일들을 생각하며 내가 누구와 화해를 하며, 맘을 합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보았다. 화해는 상대방에게 미안해 하며 용서를 구하거나, 반대로 상대방의 실수를 용서해 줄때 나타나는 것이며, 화합은 남의 도움을 고맙게 여김으로 나타나는 마음일 것이라고 생각해 보았다.
그러나 나를 비롯하여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강한 자존심 때문인지, 무뚜뚝한 정서상의 특징인지 몰라도 “미안해(I am sorry)” 또는 “고마워(Thank you)” 라는 말을 좀처럼 쉽게 하지 않는다. 이 의미는 자기 잘못을 잘 인정하려 들지 않는 것, 그리고 상대방의 도움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다. 더구나 가족안에서 부부간에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에서 이 말들은 더 듣기 힘들다. 이를 생각하며 미국에 살면서 그나마 감사한 것이 있다면, 활달한 미국문화의 영향인지, 좋은 자녀교육의 결실(?) 인지 알 수 없으나 자식들이 엄마나 아빠에게 스스럼 없이 “Thank you”, 또는 “I am sorry”라는 말을 자주 할 때이다. 비록 한국말로 정중하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를 표현하지 않아도 이 가벼운 영어표현 한 마디가 부모의 모든 수고를 녹여 주는 듯 하다. 나역시 애들에게 가볍게 표현할 수 있는 이 영어가 한국말보다 더 친근하고 쉽게 할 수 있어 애들에게 자주 표현을 하기도 한다.
어찌보면 살아 가면서 가족안에서 부부간에 또는 자녀간의 관계에서 서로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듣고 싶고 해야 하는 말이 고맙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일 것이다. 가족간에 당연한 걸 가지고 뭐 그리 꼭 말로 표현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이 말 한마디가 마음뿐 아니라 입을 열어 시인함으로써 가정의 화목과 사랑이 단단해지는 것을 본다. 더불어 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교회안에서, 직장안에서 이 말을 더 많이 주고 받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 신앙인으로서도 “미안합니다”는 나의 잘못을 구하는 하나님을 향한 회개이기도 하고, “고맙습니다”는 말은 감사의 표현이기도 하다.
I am sorry, Thank you, 그리고 I love you… 아무리 많이 해도 지나치지 않는 말이고 듣고 싶은 말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