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벽 2시 집밖으로 끌어내 구타”

2010-01-2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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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밴쿠버경찰, 무고한 시민 폭행

▶ 경찰당국, “판단착오” 뒤늦게 사과

밴쿠버 경찰관이 무고한 시민을 막무가내로 폭행해물의를 빚고 있다.
사복을 입은 한 경찰관이 20일 새벽 2시경 밴쿠버 동부지역 나이트와 49가 스트릿 근처에 있는 주택을 찾아와 문을 두드린 후집주인인 요 웨이 우(44세)를 막무가내로 폭행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날 어느 집에서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신고전화를 받고 출동했지만 다른 집을 찾아가 이같은 물의를 빚은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밴쿠버 경찰 당국은 이에 대해 즉각 피해자에게 사과를 표명했지만, 사실 확인 없이 시민을 폭행한 경찰의 행위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어이없이 폭행을 당한 우는 경찰관이 문을 두드려서 문을 열어줬는데 다짜고짜 자신을 집밖으로 끌어내 등과 머리, 얼굴 등 온몸을 마구 폭행했다고 말했다.
우는 경찰의 폭행과 관련, “그가 총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저항할 수 없었다”고 당시 고통을 털어놨다.
우는 경찰관이 자신의 손목에 수갑을 채운 후 이름을 물어 이름을 밝히자 자신이 잘못했다는 것을 깨달았는지 응급차를 부르고 중국말을 할 줄 아는 경찰관을 호출했다고 말했다.
우는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되어 치료를 받았으며, 경찰의 폭행으로 뼈가 골절되고 눈과 얼굴에 멍이 드는 등 부상을 입었다.
밴쿠버 경찰 대변인은 “폭행을 한 경찰이한 집에 서로 다른 두 세대가 살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했던 것같다”고 해명했다.
/vancouver@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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