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아직도 따뜻합니다”
2010-01-18 (월) 12:00:00
잃어버린 지갑 택배로 돌려받은 한인 사례
이웃의 얼굴도 모르고 살아가는 각박한 세상이지만 ‘잃어버렸던 지갑을 주운 이로부터 택배로 돌려받았다’는 한 시카고 한인의 이야기가 전해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시카고에 거주하는 존 현씨는 지난 13일 풀라스키와 포스터길이 만나는 곳에 위치한 주얼 수퍼마켓에서 지갑을 잃어 버렸다. 지갑에는 현금 50달러와 크레딧 카드, 데빗 카드, 운전면허증 등이 들어있던 탓에 여간 난감한 상황이 아니었다. 현금도 현금이었지만 일단 카드 분실신고는 해야 했기에 현씨는 부랴부랴 카드회사와 은행 등에 전화를 걸어 카드를 잃어버렸음을 통보했다. 50달러가 아깝기도 했고 예기치 않은 번거로움을 겪었던 터라 마음은 불편했지만 현씨는 ‘액땜한 셈’ 치고 지갑 잃어버린 사실을 굳이 떠올리지 않으려 노력했다.
생각지도 않았던 반가운 일이 일어난 것은 바로 그 다음 날이었다. 14일 오후 현씨 앞으로 ‘FedEX’를 통해 택배가 날아 왔는데 그 안에는 한 장의 편지와 함께 자신의 지갑이 고스란히 들어있었던 것. 편지의 주인공은 데이빗 스티븐슨씨로 편지에는 “주월 주차장에서 당신의 지갑을 주었다. 지갑을 돌려주기 위해 FedEX 사용료는 지갑에 있는 당신의 돈을 사용했으며, 영수증을 함께 넣었으니 액수를 확인해 보라”고 적혀 있었다. 지갑을 찾은 후 현씨는 아직도 세상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생각에 흐뭇함을 감출 수 없었다.<박웅진 기자>
사진: 데이빗 스티븐스씨가 지갑을 돌려주며 존 현씨에 보낸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