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일부 한인단체·업소·주택 외벽에 난무
시카고시내 한인타운 인근 일부 업소, 주택, 단체들이 갱단원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낙서로 골치를 앓고 있다.
갱단들은 자신들의 조직이나 구역, 파벌을 알리기 위해 특정한 숫자나 부호 등을 사용해 건물 외벽이나 차고, 울타리 등에 스프레이를 이용한 낙서를 마구잡이로 하고 있다. 이들이 주로 사용하는 부호는 별, 갈퀴, 왕관, 삼각형 등의 무늬이며, 숫자는 5, 13, 14, 74등이 있다. 이같은 낙서들은 미관상 안좋을 뿐 아니라 특정 갱조직이 활개를 치고 있다는 의미여서 두려움까지 조성하고 있다며 주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들어 벽과 차고 등에 낙서피해를 자주 입는다는 한 단체 관계자는 “깨끗하던 벽과 차고 문이 하루아침에 어지러운 낙서로 가득 찼다”며 “주변에서 활동하는 갱단의 구역표시인 것 같아 두려운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한인타운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는 한 업주도 최근 가게문을 열고 뒤쪽에 위치한 주차장에 들렀다 알 수 없는 모양의 글자로 가득찬 낙서를 발견했다. 그는 “특정 갱들의 낙서가 되어 있으면 다음날 또 다른 갱들이 그 위에 낙서를 하는 등 주기적으로 낙서가 되어 있어 지저분하고 또한 무섭기까지 하다. 이제는 시카고시에 신고해서 낙서를 지우는 일이 지겨울 정도”라고 말했다.
시카고 한인타운 번영회 박영근 회장은 “한인타운 인근의 벽에서 발견되는 낙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면서 “업소 뒤쪽 주차장이나 차고, 울타리 쪽에서 중점적으로 갱들의 낙서가 발견된다. 몇년전에는 쇼윈도에 낙서가 된 후 표적이 되어 직접 피해를 입은 한인업소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갱들의 구역표시인 낙서는 구역이 중복되어 다툼이 일어나는 곳에서 중점적으로 발생된다. 낙서를 발견하면 겁을 먹지 말고 신고를 해서 깨끗이 지우는게 우선”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카고시에서는 낙서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전화 311번이나 웹사이트(www.cityofchicago.org)를 통해 신고하면 낙서제거반을 파견, 청소해주고 있다. <김용환 기자>
사진: 시카고시내 한 한인단체의 벽과 차고에 그려져 있는 갱단의 낙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