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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칼럼/ 성공하는 리더의 조건-코칭 리더가 되라(13)

2010-0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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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코칭 리더가 되는 열세 번째 요소는 “정체성의 힘”이다. 정체성(identity)이란 “내가 어디서 왔으며, 왜 그리고 무엇 때문에 이 자리에 있으며, 내가 어디로 가고 있는 존재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정체성은 존재하며 살아가는 힘이다. 그래서 정체성이 분명한 사람은 자신의 사명과 메시지가 분명하고 이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리더로써 살아간다. 모세를 보라. 정체성이 흔들리던 그가 하나님을 만나 정체성을 회복하자 이스라엘의 위대한 리더가 되지 않았는가. 그렇다. 정체성이 모호하고 빈약하면 자기 주관과 개성이 없는 카피(copy)인생, 모자이크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다.

요즘 현대인이 겪는 위기 중에 가장 심각한 것이 “정체성의 위기”(identity crisis)다. 정체성의 위기를 겪는 사람을 보면 영, 혼, 육을 하나로 묶는 통합 능력이 흔들리고,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지고 사는 것이 두려워지는 부정적인 삶의 무드를 갖게 된다. 임진왜란 때 일본으로 붙들려간 조선 도공의 후손 심수관 옹이 초등학교 입학식을 마치고 집에 돌아 왔을 때의 일이다. 하루 종일 아들을 기다리고 있던 아버지가 아들을 보자 말자 작업
실로 데리고 들어갔다. 그리고 물레위에 고령토 한 덩어리를 올려놓은 다음, 한 가운데 바늘 하나를 꾹- 꽂았다.


아버지는 물레를 빙글빙글 돌리면서 어린 아들에게 물었다. “이것을 보고 무엇을 느끼느냐?” “돌아가는 물레의 중심에 움직이지 않는 바늘이 보입니다.” “그래 잘 보았다. 돌아가는 물레의 움직이지 않는 중심, 이것이 네가 추구해야 할 인생임을 잘 기억해라.” 심수관 옹이 그 때는 어린 나이라 아버지의 말의 속뜻을 다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쉬지 말고 끊임없이 기술을 연마하라“ 는 정도로만 알아들었다. 성인이 되고 나서야 비로소 그 때 아버지가 하신 말의 속뜻을 깨닫게 되었다.

그것은 비록 몸은 일본 땅에 끌려와서 일본 말을 하면서 살아가고 있지만, 정신만은 물레 중심에 꽂혀있는 바늘이 움직이지 않는 것처럼 조선인의 정체성을 잊지 말라는 의미였던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일본에서 나라 없는 설움을 안고 살았지만, 조선 도공의 얼이 담긴 심수관 요(窯)를 14대에 걸쳐 지켜올 수가 있었다. 정체성의 힘이 이처럼 위대하다. 이스라엘 민족을 보라. 그들은 2,500년 동안이나 나라 없는 디아스포라의 떠돌이 삶을 살면서 수많은 고난과 시련을 겪었어도 어디서나 가장 우수한 민족으로 생존해 있는 이유가 토라
(Torah)와 탈무드에서 비롯된 “신앙 정체성의 힘” 때문이었다.

바락 오바마(Barak Obama)도 마찬가지다. 그는 어려서 극심한 정체성의 혼란을 겪으며 성장한 사람이었다. 그는 매우 복잡한 가정적 배경을 가지고 자랐다. 그의 어머니는 미국 국적의 백인계 였고, 아버지는 아프리카 국적을 둔 흑인계였다. 그리고 그의 양아버지는 인도네시아 사람이었다. 그런데다가 그를 교육시켜준 사람은 외조부모였다. 이렇게 쉽지 않은 환경 속에서 자라나면서 그의 정체성은 심하게 흔들렸다. “나의 뿌리가 어디며, 내가 누구며, 무엇 때문에 이 자리에 있는가?”라는 정체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 대답을 하지 못하는 혼란기를 거쳤다. 오바마는 자기 존재의 의미와 정체성에 대해서 분명한 답을 얻고 싶었지만 어느 누구도 그에게 답을 주지 못했다. 그러다가 시카고에 있는 한 교회를 찾아 나갔다. 그곳에서 설교를 듣고 성경을 읽었다. 그는 거기서 예수님을 만났고 그분에게서 원하던 답을 얻었다.

정체성을 확립한 오바마는 이 세상을 다 얻은 듯 기뻤다. 비로소 자신만의 일을 발견했다. 그는 힘이 없고 약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변호사가 되기로 작정했다. 오바마의 희생적 봉사에 감동을 받은 사람들이 그를 지도자로 인정하고 따르기 시작했다. 따르는 사람들의 무리가 점점 커지고 많아지자 상원의원이 되었고, 대통령으로 당선되었다. 기억하라. 사람은 누구나 건강한 정체성이 확립될 때 세상에 영향을 준다. 리더가 된다. 그러므로 이 세상에 영향을 끼치는 리더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중심이 움직이지 않는 물레처럼 강하고 바른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야 한다.

성경은 우리의 정체성을 확립시켜 주는 영혼의 교과서다. 특별히 요한복음 1:12, 15:1-5, 로마서 8:1-2, 고린도 후서 4:7, 5:17, 갈라디아서 2:20, 3:13-14, 에베소서 2:10, 빌립보서 4:13, 골로새서 3:1-4을 읽고 정체성에 대하여 깊이 묵상하라. 하나님이여,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축복하
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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