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설맞이 큰잔치’ ‘식품인의 날’ 겹쳐

2010-01-14 (목)
크게 작게

▶ 한인회, 같은 날 행사 개최 논란

필라델피아 한인회(회장 장권일)가 오는 2월 6일 14년 만에 동포들을 위해 연다고 발표한 ‘설맞이 큰잔치’가 필라 식품인협회가 작년부터 준비해오고 있는 ‘식품인의 밤’과 같은 날로 잡혀 이에 대한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장권일 회장이 출범하며 내세운 동포화합이라는 측면과 이번 ‘설맞이 큰잔치’의 주관이 직능단체 협의회로 되어 있어 일정이 미리 잡혀있던 식품인의 밤과 같은 날로 행사일정을 잡은 것은 신중치 못한 결정이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더군다나 필라 한인회 장권일 회장이 지난 1월 4일 식품인협회 임원들과 만나 아직까지 장소를 구하지 못했고 현재 가능한 장소인 퍼스트 플라자가 2월 6일 밖에 비어 있는 날이 없다고 밝힌 것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

한인회 관계자에 따르면 애당초 ‘설맞이 큰잔치’ 행사 논의를 시작할 때부터 식품인협회가 2월 6일 행사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어 그 날을 피하고 14일 설날 전날인 13일 토요일로 행사 일정을 잡고 추진해왔으며 장소도 챌튼햄 고교가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져 2월 6일로 일정을 잡은 것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먼저 거론되었던 박영근 직전 회장이 교육위원장으로 있는 위사히컨 고교가 임대가 가능했으나 대여료가 비싸다는 이유로 다른 장소를 물색했다고 밝혔으나 현재 퍼스트 플라자대관료는 위사히컨 고교보다 더욱 비싼 것으로 알려져 한인회의 이유가 더욱 궁색해지는 모양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장소가 퍼스트 플라자로 결정되면서 한인회 설맞이 큰잔치 실행위원회가 준비해오던 프로그램조차 장소변경으로 인해 출연팀들이 줄줄이 공연 취소 사태가 벌어져 행사 구성자체가 전면 수정되게 되어 한인회가 이러한 무리수를 두면서까지 2월 6일 퍼스트 플라자를 고집하는 이유에 대한 배경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태다.2월 13일 행사에 참여하기로 되어 있던 ‘복 있는 사람들’, 영생교회 어린이 민속 선교단 KCM 등은 행사 성격상, 필라 여성합창단은 일정문제로 인해 공연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이 외에도 2월 6일 설맞이 행사에 참가하는 것으로 한인회 광고에 나간 ‘펜두레’ 풍물팀도 원래 ‘식품인의 밤’에 출연하길 되어 있었으나 식품협회가 한인회 행사가 더 중요하니 양보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장권일 회장은 “1월 3일까지 장소가 결정되지 않았고 시간은 촉박해 퍼스트 플라자로 할 수 밖에 없었고 또한 이사들이 공연보다는 10년너머 오랜만에 하는 한인회 설잔치에 공연보다는 술도 한 잔 하고 덕담도 나눌 수 있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강해 그렇게 결정했다”고 밝혔다.

임희철 식품인협회 회장은 “이미 미주 총연합과 외국 협력업체들에게 초청장이 나간 상태라 일정변경을 할 수가 없다”며 “단지 모처럼 펼치는 한인회 큰잔치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식품인의 밤에는 일절 외부 인사를 초청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이에 대해서도 한인회 내부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많다.

이번 행사 준비에 관계했던 한 임원은 “한 달 가까이 임원들이 정말 열심히 준비해 왔는데 임원 전체회의를 거치지도 않고 회장단 일부가 일방적으로 뒤집어 버릴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며 “이런 식이라면 누가 믿고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불만을 토로했다.이에 대해 필라델피아 한 단체장은 “동포화합을 말하는 한인회가 이런 식으로 본란을 일으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큰 단체가 작은 단체를 배려해야 동포화합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했다.HSPACE=5
지난 12월 한인회 행사준비위원회가 준비한 설날 대잔치 프레젠테이션에도 행사 날자가 2월 13일로 명시되어 있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