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정금은 꼭 지불하세요”
2010-01-13 (수) 12:00:00
한인단체들, 행사후원약속 안지키는 인사들로 곤혹
한인사회에서 각종 행사가 열릴 때 후원금, 광고비 등의 명목으로 지원을 약정했지만 막상 해당금액을 지불하지 않거나 액수를 대폭 줄여버리는 병폐가 여전해 주최측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사를 준비하는 단체들은 약정금액 등을 근거로 예산을 잡는데 막상 그 금액이 제대로 들어오지 않아 결산시 적자가 발생하거나 그 폭이 더욱 커지는 등 재정적으로 곤혹한 경우가 비일비재한 실정이다. 더욱이 일부 단체들은 행사가 끝난 후 약정금액이 제대로 걷히지 않자 ‘누구의 자비를 털어 이를 해결할 것인가’의 여부를 놓고 내부 인사들간 실랑이를 벌이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특히 연말연시를 맞아 총회나 송년모임, 불우이웃돕기 등 각종 이벤트가 이어지면서 ‘약정한 금액이 제대로 안 들어온다’는 불만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오고 있다.
최근 행사를 주최한 모 단체장은 “처음부터 확실하게 낼 수 있는 액수를 약정하거나 ‘아예 못하겠다’고 밝히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문제는 약정을 했으면서도 지불을 질질 끌고, 혹은 나중에 액수를 크게 줄이는데서 발생한다”면서 “이로 인해 생긴 적자는 단체가 고스란히 해결해야 한다”고 토로했다. 그는 “적자가 생기면 ‘누구의 책임인지’의 여부를 놓고 단체 내부 인사들간 충돌을 빚기도 한다. 가령 이사진들이 ‘적자 분을 단체 기금에서 사용하라’고 승인을 해 주면 그 나마 문제가 간단해 지지만 ‘집행부 스스로 해결하라’고 결정이 나게 되면 회장, 또는 임원진들이 자비를 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단체의 관계자는 “지난 달 송년모임을 열었는데 일부 단체, 또는 사업체들이 약정 금액을 줄이고, 또 돈 대신 물품으로 대체하는 바람에 적자폭을 메우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물품으로 받는 경우 대부분 경품으로 사용되기 때문에 적자를 메우는 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근래 불우이웃돕기 이벤트를 진행한 바 있는 모 인사는 “소수이긴 하지만 어떤 분들은 약정했던 금액을 아직 주지 않고 있다. 후원자 명단에는 그 분들의 이름이 적혀 언론을 통해 계속 게재되고 있는데 막상 돈은 들어오지 않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