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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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라 한인회관 애물단지 전락

2010-01-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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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비 못내 한겨울에 난방 안되고

▶ 엘리베이터도 중단되고

필라델피아 한인동포들의 성금으로 마련된 한인회관이 냉난방이 안 되고 엘리베이터도 운행을 중지하는 등 총체적 관리소홀로 애물단지로 전락한 느낌이다.
필라델피아 한인회(회장 장권일)는 지난 5일 저녁 한인회관에서 열기로 했던 신년하례식을 9일로 연기한다고 4일 발표했다.

한인회가 밝힌 연기 이유는 히팅 문제로 인해 9일 있을 노인회 월례회가 끝난 뒤로 미룬다는 것으로 난방이 안 되는 것이 직접적인 이유인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난방문제는 장권일 회장이 취임하기 전부터 가스비 체납으로 인해 가스가 끊긴 데 이어 가스비를 해결한 뒤에도 히터에 문제가 있어 난방을 할 수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재 매주 한인회관을 사용하고 있는 노인회는 모임 때마다 할로겐 전기 히터 2~3개를 켜놓지만 추위를 해결하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며 화재의 위험도 있어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지난달에 있은 노인회 정기총회 때도 노인들이 추위를 호소하다 정기총회가 끝나기도 전에 회의장을 빠져나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또한 12월에 있은 33대 한인회 첫 이사회 때도 참석 이사들이 추위에 떨며 난방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지적하기도 했다.한 노인회원은 “이렇게 추워서야 모임이고 뭐고 오기가 싫다”며 “한인회측이 난방을 곧 해결한다고 말했지만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하지만 한인회관의 냉난방 문제가 현 한인회에서 발생한 것이 아니라 오래된 것으로 밝혀져 그 동안 한인회관을 방치해 왔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 강영국 회장 때도 난방이 되지 않아 이를 개선하기 위해 업체에 견적을 뽑았는데 약 2만여 달러에 가까운 돈이 드는 것으로 나왔다고 들었다며 재정적인 문제로 그대로 방치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인회관은 난방문제 뿐만 아니라 냉방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엘리베이터도 운행을 중지한 지가 6개월이 넘은 상태다.
한인회관에서 실행되던 식품협회 주관의 식품위생교육도 냉난방 문제로 인해 결국 연합교회로 장소를 옮겼다 지금은 서재필 강당에서 시행하고 있다.

엘리베이터 또한 작년 여름 지면에서 조금 밑으로 꺼져 있는 것이 발견 되어 운행을 중지한 뒤 장권일 회장 취임 후 수리했으나 운행은 하고 있지 않고 있는 상태다.한인회 측은 “수리는 했으나 안전을 우려해서 운행하지 않는다”고 밝혔다.이처럼 한인회관의 총체적인 관리 소홀이 드러났지만 재정 문제해결은 쉽지 않은 상태다.이는 한인회가 재정을 여전히 회장 개인의 호주머니에 의존하는 상태이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그러나 회장이 동포들 모두의 재산인 한인회관의 모든 것을 책임질 수는 없지만 한인회관이 제대로 유지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장권일 회장은 “현재 공석 중인 회관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임명하고 위원회를 구성하여 재정마련 방안 등을 마련하여 한인회관을 잘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이문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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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노인회 정기총회 때 한인회관에 난방이 되지 않아 노인회원들이 할로겐 전기난로 앞에 모여 몸을 녹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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