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서덕모 총영사 특별인터뷰

2010-01-0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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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영사관, 종합상황실 설치

▶ 이임 마지막까지 최선 다할 터

2월 동계올림픽 기간중
영사수요 신속 대처토록 만전


서덕모 주밴쿠버총영사는 새해 본보와 가진 신년인터뷰를 통해 부임 3년째를 맞는 올해 2월의 밴쿠버동계올림픽과 6월의 G-20 정상회의 관련업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서 총영사는 오는 2월 14일부터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과 방문단 지원을 위해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밴쿠버올림픽조직위원회와 BC주 정부와도 다각적인 협조체계를 수립하고 있다면서 올림픽 기간중 증가될 영사수요에도 신속히 대처하기 위해 연방경찰과의 협조체계도 강화해 나가는 한편 모든기능들이 효과적으로 작동할 수있도록 종합상황실을 총영사관내 설치, 운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서 총영사는 지난해 전세계적인 경치침체로 인해 한인 동포사회도 경제적으로 힘든 한해를 보냈다면서 그러나 한국과 캐나다의 경기회복 속도가 상대적으로 빠른 편이어서 올해 동포사회의 경제도 한결 좋아 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 총영사는 또 한-카 양국간 교역규모도 각각 전체 교역규모 대비 1% 내외에 머무르고 있지만 한-카 FTA 체결이 정치적 결단을 통해 해결될 경우, 양국간 경제교류가 한 차원 증진 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올해로 부임 3년째를 맞는 서 총영사는 공관장 임기가 통상 3년이기 때문에 이임할 준비도 하고 있다면서 부임할 당시 생각지도 못했던 밴쿠버 한인사회에 지각변동이라 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며 그 예로, 연아마틴 상원의원 배출과 한인사회에 만연했던 고질적인 대립과 반목의 해소를 꼽았다. 서 총영사는 한인사회의 다양한 단체들이 각 단체의 개별적, 집단적 이해관계를 초월해 범 한인사회 차원에서 서로 소통하고 힘을 모으는 단계까지 이르지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며 한인사회가 한 가족으로서 공동운명체라는 의식 속에 힘찬 전진을 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안연용 기자 vancouver@koreatimes.com

新年특별인터뷰

경인년(庚寅年), 2010년이 밝았다. 본보는 새해 1월 한 달 동안 주요 기관장들의 새해설계를 통해 한인 사회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서덕모 주밴쿠버총영사

동계올림픽·’G-20 정상회의’ 준비 만전
범 한인사회 차원 단합에 힘 쏟고 파
한-카 FTA 협상 정치적 타결 전망


=경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한인 사회에 새해 인사 부탁드립니다.
▲동포 여러분, 그리고 한국일보 독자 여러분, 희망찬 경인년 새 아침이 밝았습니다.
금년에는 2월에 드디어 동계올림픽이 밴쿠버에서 열리고, 또 G-20 정상회의가 캐나다와 한국에서 각각 6월과 11월에 열리는 등 우리 캐나다 동포사회에큰 의미가 있는 행사들이 계획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희망으로 가득 찬 새해를 맞아 동포 여러분 모든 가정마다 건강하고 행복이 가득하며 활기찬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총영사께서 밴쿠버에 부임한지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기억에남는 변화를 꼽는다면?
▲‘빨리 빨리’의 문화가 생활 속에 깊숙이 뿌리 박혀있고 상대적으로 경제성장 속도가 더 빨라 하루가 다르게 변해가는 한국에 비해 캐나다는 원래 모든 부문에서 별로 급하게 움직이는 법이 없는데다 또 지난 2년 동안 경제상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밴쿠버의 모습이 달라진 것은 별로 느끼지 못합니다. 굳이 들자면, 동계올림픽에 대비해 건설한 스카이라인및 컨벤션센터의 등장과 확장. 정비된 Sea-to-sky Highway의 모습 등이라고나 할까요.
반면에 밴쿠버 한인사회의 경우는그동안 가히 지각변동이라 할 만한 변화가 있었다고 봅니다. 제 부임 당시만 해도 생각하기 어려웠던 연아 마틴이라는 한인 최초의 연방상원의원 배출이 그것입니다. 또한 한인사회 내에 만연했던 고질적인 대립과 반목의 모습도 상당히 해소된 것으로 평가합니다. 다만, 여러 다양한 단체들이 각 단체의개별적, 집단적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범 한인사회 차원에서 서로 소통하고 힘을 모으는 단계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작년에 발생한 금융사기사건 같은 것은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한인사회의 단합의 기반이 되는 상호간 신뢰를 송두리째 무너뜨리는 암적인 행위이니까요.
제가 부임 후 지난 2년여 동안 중점을 둔 부문은 ‘교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총영사관상의 정립’, ‘교민사회의 화합과 단결을 통한 잠재력의 발현’, ‘한국과 BC주와의 경제협력 확대를 위한 인프라 구축’, ‘한국문화의 홍보 및 한국어 보급 확대’ 등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부문도 있지만 여러 가지 제약으로 미진한 부문도 있습니다.
=부임 3년 차가 되면 이제 이임을 준비한다고 하는데…. 올해 어떤 일에 최선을 다할 계획인지요?
▲공관장 임기가 통상 3년이니 저도 금년 중에는 이임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만 임기 마지막 날까지 업무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금년 상반기에 캐나다에서 열리는 두 가지 큰 행사 즉, 2월의 밴쿠버동계올림픽과 6월의 G-20 정상회의 관련 업무에 최선을 다할 계획입니다.
그 이외에 밴쿠버지역 범 한인사회 차원의 단합을 위한 노력에 힘을 보태고 싶고, 그리고 여건이 허락된다면 저희 영사관 관할구역이지만 아직 한 번도 방문하지 못한 Yukon 및 Northwest Territories 준주도 방문하여 아주 적은 수지만 그 곳에 사시는 우리 교민들도 만나보고 주정부와도 교류를 해 보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제 마지막 기회가 될지 모르니 소위 ‘999당’이라 불리는 밴쿠버의 천혜의 자연환경을 원 없이 만끽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2월 14일부터 밴쿠버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립니다. 한국에서 선수단과 관광객이 올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총영사관에서 특별한 계획이 있는지요?
▲과거 그 어느 동계올림픽보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대해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 큰 것 같습니다. 메달획득 전망도 밝고 밴쿠버에 대한 한국내 인지도도 높은데다 김연아라는 걸출한 선수의 국민적인 인기와 기대감이 함께 작용한 때문이라고봅니다.
총영사관으로서도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는 선수단과 방문단 지원을 위한 다각적인 협조체계를 수립하고 있습니다.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물론 VANOC과 BC주정부와도 긴밀히 협조하고 있으며, 올림픽 기간 중 증가될것으로 예상되는 영사수요에도 신속히 대처하기 위하여 RCMP와의 협조체제도 강화해 나갈 것입니다.
또한 한인회를 중심으로 하는 밴쿠버 동포사회의우리 선수단 지원과 응원 준비도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가고 있습니다. 한인회는 산하에 올림픽지원단을 구성하여 우리 선수단 및 가족 지원, 방문객들을 위한 숙소제공, 응원, 자원봉사자 활동지원 등의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 총영사관으로서는 한인회의 이러한 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재외동포재단으로부터 일정예산을 지원받아 전달하는 등 관련 지원을 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모든 기능들이 효과적이고 체계적으로 작동될수 있도록 올림픽기간 중에는 종합상황실을 총영사관내에 설치, 운영할 계획입니다.
=한국과 캐나다간 경제교류에 대한 전망은?
▲한-카 양국간 교역규모는 각각 전체 교역규모 대비 1% 내외에 그치고 있어 그 잠재력에 비해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만, 양국이 시장경제와 민주주의라는 공동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고, 경제적으로 상호보완적인 교역구조를 가지고 있어 장기적인 경제협력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우리나라는 캐나다의 풍부한 자원을 필요로 하며, 캐나다는 자동차, 핸드폰 등 우리 주력상품의 주요시장입니다. 경제교류의 장기적인 토대가 되는 인적 교류도 활발합니다. 우리 동포 22만 명과 유학생 2만7천명이 캐나다에 체류하고 있으며, 1만 명에 가까운 캐나다인들이 우리나라에서 영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양국간 경제교류 확대와 관련해 2009년에는 특기할 만한 일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7월에 체결된 항공자유화 협정과 9월에 한국석유공사가 알버타주 Harvest Energy사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한 한-카 양국이 금년에 G-20 정상회의를 개최키로 되어 있는데, 이는 양국간 실질협력이 가일층 확대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양국이 서로 긴밀하게 협력하여 새로운 국제경제질서 수립에 기여하는 한편, 양국간 별도의 정상회의 등을 통해 한 차원 높은 협력관계를 만들어 나가게 될 것입니다.
현재 한-카 FTA 협상이 캐나다 쇠고기 수입 문제와 우리 자동차 수출문제 등으로 타결을 보지 못하고 있으나 적절한 시기에 상호 정치적 결단을 통해 해결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FTA 체결은 양국간 경제교류가 한 차원 증진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총영사관에서는 지난해 캘거리 한인회에 한인회관 구입자금으로 20만 달러를 전달한바 있습니다. 한인 사회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차제에 ‘모범적인 한인 사회를 위한 제언’을 한다면?
▲사실 제 임기동안 각 지역의 한인회관 건립이나 확장이전사업이 잘 진행되는 경우 모국정부의 지원을 최대한 이끌어 내는 것을 제 임무 중 최우선순위의 하나로 두었습니다. 그런데 그 지원을받으려면 한인회 등 사업추진주체가총 소요예산의 50%이상을 자체 확보해 있어야 한다는 아주 당연한 철칙이 적용됩니다. 이번 캘거리 한인회관 구입자금 지원도 캘거리 한인사회가 모범적이기는 하지만 단순히 모범적이라는 이유로 포상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캘거리 한인사회가 그 기본요건을 충족했기 때문에 지원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개별단체의 이해관계를 떠나 전 한인사회 차원에서 똘똘 뭉쳐 아주 짧은 기간 내에 교민사회 자체적으로 소요자금 약 160만 달러의 50%를 넘는 금액을 확보했던 것입니다. 밴쿠버에서도 작년에 그 기준을 충족시켰다면 지원을 할 수 있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모범적인 한인사회를 위한 제언에 대해서는 여러 측면에서 말씀드릴 수 있지만 저는 한인사회가 한 가족으로서 공동운명체라는 의식이 한인사회의 밑바탕에 늘 자리잡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분열이 생길 때 어떤 권위를 갖고 이를중재할 수 있는 존경 받는 원로그룹이 생긴다면 훨씬 더 모범적인 한인사회를 만들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해 봅니다.
이제 대망의 2000년대 첫 10년이 지나가고 두 번째 10년이 시작되었습니다. 특히, 금년은 한-카 관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상서로운 해입니다. 우리 동포사회도 이 좋은 호기를 최대한 활용하여 힘찬 전진을 해주시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안연용 기자 vancouver@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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