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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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뚫고 희망의 빛 밝힌다

2010-01-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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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꽃놀이.멈머스 퍼레이드 등 새해맞이 화려하게 펼쳐져

힘들었던 2009년을 보내고 희망으로 새해를 맞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쏘아올린 불꽃놀이를 시작으로 필라델피아 2010년이 시작되었다.

예년과는 달리 31일 오후 6시와 2010년 1월 1일 0시를 기해 델라웨어 강가에서 두 번의 불꽃놀이 축제를 마련한 필라델피아의 마이클 너터 시장은 “두 번의 불꽃놀이로 두 배의 기쁨을 누리기를 바란다”며 “하나의 불꽃놀이는 지난해의 어두운 그림자를 씻어내자는 뜻에서, 두 번째 불꽃놀이는 희망의 새해를 맞이하자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불꽃놀이가 열린 델라웨어 강가는 흐리고 젖은 비가 내리는 강추위 속에서도 수천의 시민들이 델라웨어 강가 필라 쪽과 뉴저지 캠든 쪽에 모여 함성과 축하로 새해를 맞이했다.마이클 너터 시장은 12월 31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금융붕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모두 힘을 합쳐 위기를 잘 극복해 나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자부심을 느낀다”며 “공공안전, 경제지원과 발전, 교육지원, 일자리 창출과 증가에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라델피아 전통의 새해맞이 축제인 110번째 멈머스 퍼레이드도 다운타운에서 화려하게 펼쳐졌다.재정적인 문제와 날씨문제로 취소가 염려되었던 이번 멈머스 퍼레이드는 필라델피아 시가 15,000 달러를 지원, 아침이 되자 맑게 갠 날씨로 많은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열려 저마다 독특한 분장을 한 퍼레이드팀을 앞세운채 벤자민 프랭클린 파크웨이를 누볐다.이날 퍼레이드는 코믹, 팬시, 스티링밴드, 팬시 브리게이드 등 5개 영역의 멈머스가 독창적이고 화려한 퍼레이드를 펼쳐 새해를 맞은 시민들을 즐겁게 했다.

아들과 함께 멈머스 퍼레이드를 구경나온 퀸시 핀치노는 “새해를 맞는 오늘 멈머스 퍼레이드의 즐거움으로 밝은 한해가 시작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필라델피아 연말 경기는 예년과는 달리 조용한 편이었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일 년 중 연말이 가장 대목이라는 다운타운에서 델리가게를 운영하는 박모씨는 연말 매상이 반으로 떨어졌다며 “연말이라고 흥청대는 분위기도 느낄 수가 없고 아무래도 고객들도 씀씀이를 줄이는 것이 정착 되어가는 것 같다”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다운타운 부근에서 미용재료상을 하는 이모씨도 “성탄 시즌을 시작으로 연말까지가 일 년 중 가장 큰 대목 중 하나인데 올해는 연말이라는 말이 쑥스러울 정도”라며 고개를 저었다. <이문범 기자>HSPACE=5
새해를 맞아 1월 1일 0시를 기해 델라웨어 강가에 화려한 불꽃놀이가 펼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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