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경기 한인사회 강타
미국사회를 강타한 불경기가 한인들에게도 예외는 아니었다.
특히 자영업이 주를 이루는 필라 한인사회는 더욱 큰 한파를 겪고 있다.
한인들의 대표업종인 세탁업의 경우 지난 일 년 동안 델라웨어 밸리 안에 있는 한인 세탁소 중 약 3백여 개가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되고 중형 그로서리를 운영하는 한인들도 문을 닫는 가게가 속출하고 가게를 닫은 한인들의 경우 그나마 일자리마저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이렇게 비즈니스가 어려워지자 몰게이지를 감당하지 못한 한인들이 집을 빼앗기는 일도 다반사로 일어나는 등 한인들의 불경기 강도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여기에 타민족들이 한인들의 주종업종인 비어델리, 그로서리, 세탁소, 뷰티서플라이까지 전 업종에 진출하면서 한인들이 설 자리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 한인들 잇단 피살
2009년 한인사회를 벽두부터 발칵 뒤집어 놓은 채점식 전 뷰티서플라이협회 회장이 자택에서 피살당한 것을 비롯해 하청조 목사가 드라이 클리너 문을 닫고 나오다 피살당했으며 그로서리를 운영하는 김종연씨가 물건을 훔치고 나가던 흑인여성에게 총을 빼앗겨 피살당하고 임영희씨가 자신이 가주하는 아파트에서 피살당하는 등 올 한 해 4명의 한인들이 강도에 의해 살해당했다.필라델피아 한인사회에서 4명의 한인이 잇달아 피살당하기는 처음이다.특히 채점식씨 살해 사건에는 채씨의 처조카인 안젤로 신이 가담되어 있어 한인사회 뿐만 아니라 미국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미 언론들은 이 사건을 패륜으로 제목을 뽑고 대대적으로 보도했다.채씨의 조카 안젤로 신과 시빌 화이트는 범행을 인정해 3급 살인죄가 구형된 상태다.김종연씨 살해범인 니콜 돌비 벡컴은 현장에서 체포됐으나 하청조 목사의 살해범은 관할 경찰서장이 신원파악이 되어 곧 검거될 것이라는 장담과는 달리 올 한해가 다가도록 검거되지 않고 있다.
■ 장권일 한인회장 당선
필라델피아 제 33대 한인회장 선거가 선관위의 파행적 운영으로 김경택, 김영길 양 후보와 선관위가 사퇴하고 제 32대 한인회가 임기를 넘기는 필라 한인회 역사상 초유의 사태 끝에 장권일씨가 회장으로 당선됐다.장권일 회장은 먼저 회장에 입후보의 뜻을 밝혔으나 청과협회 회원들의 반발과 선관위의 견제
로 출마의 뜻을 접었으나 양김후보의 사퇴 후 단독으로 출마해 회장에 당선됨으로서 억세게 재수 좋은 회장이라는 말을 들었다.이 선거를 통해 한인사회는 회칙의 수정, 한인회의 개혁에 대한 필요성을 강하게 제기하여 장권일 회장이 자신의 임기 동안 동포들의 기대에 어떻게 부응하느냐에 따라 동포들로부터 외면
당했던 한인회가 제 모습을 찾을 수 있을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 불경기에 한인들 잇단 자살
계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필라델피아 한인들이 3명이나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해 한인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다.
지난 5월 스시 가게를 운영하던 모씨 부부가 6십만 달러의 금전사고를 내고 야반도주하자 이들에게 곗돈을 떼인 것으로 알려진 김모 여인이 자신의 집에서 목을 매어 자살하였으며 지난 10월에는 이라크 참전 용사인 오생록 하사가 구직 등의 이유로 자살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이어 지난 11월에도 꽃집을 운영하던 김창영씨가 자살함으로서 한인사회를 다시 한 번 우울하게 만들었다.
이 같은 한인들의 잇단 자살은 급격하게 몰아닥친 불경기로 인한 경제적 압박과 불투명한 미래 때문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각 교회나 한인단체들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 급등했다.
■ 퍼크 규제, 세탁업계 ‘몸살’
필라델피아 시 환경청이 강력한 퍼크 규제안을 마련할 것을 발표하면서 필라델피아 세탁업계가 발칵 뒤집혔다.특히 오래된 퍼크기계 폐지, 주상복합건물에 퍼크기계 금지 등이 발표 되면서 세탁업계는 ‘필라델피아 시에서 세탁업을 하지마라는 소리와 같다“며 세탁협회(회장 김영길)을 중심으로 법안통과저지에 돌입했다.이러한 강력한 환경청의 시도는 세탁협회를 중심으로 똘똘 뭉친 세탁인들의 반발로 통과가 일단은 미루어졌지만 필라 시 환경청이 이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특히 환경청이 퍼크기계를 사용하는 세탁소 등을 모니터링 해 근거자료로 제시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를 하고 있으며 사회적인 분위기도 환경규제에 호의적이어서 퍼크 규제를 저지하거나 완화 시키려는 세탁업계에 불리한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
필라델피아 환경청은 내년 2월 중 공청회를 열 것으로 보이며 이 공청회를 통해 빠른 시간 내에 퍼크규제안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퍼크 규제안이 통과되고 특히 주상복합건물에 퍼크기계 사용금지 조항이 시행될 경우 한인운영 세탁소들의 95%가 이 규정에 저촉 받을 것으로 보여 큰 혼란이 예상된다.
필라시의 퍼큐 규제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하고 있는 필라 한인세탁업주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