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폴 손의 미니사진 강좌

2009-12-2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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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사진은 만드는 것

사진은 찍지말고 만들어라 (Don’t take pictures, but make pictures.)는 말이 있다. 샷터를 누르기만하면 명작이 나온다면 프로 작가들은 벌써 굶어죽었을 것이다. 유럽 관광을 가서 관광 버스가 안내하는대로 다니면서 찍고서는 작품을 만들었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사진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첫째 눈을 훈련시켜야한다. 그 다음엔 자연적으로 작품 사진이 될 것인지 분별이된다. 카메라 작동에 관해서는 작품 창작을 위한 부수적인 일이다.

지난 2005년 상항 한인 교회 연합회가 사진 컨테스트를 개최하며 주제를 “도시와 십자가”로 내걸었었다. 한참 생각 끝에, 산 호세의 오크 힐 (Oak Hill) 공동 묘지의 언덕 위에 있는 십자가와 산 호세 시가지를 찍기로 했었다. 낮에 이 묘지의 사무실로 가서, 밤에 올라가도 된다는 허가를 미리 받았다. 그리고는 밤에 올라가서 추위에 벌벌 떨며, 이 십자가에 불이 켜지기를 기다리는데 도무지 감감 무소식이었다. 그 시각 쯤 컴퓨터 앞에 앉아있을만한 친구를 찾아 핸드 폰으로 전화를 해서 사무실의 잔화번호를 받았다. 그리고는 사무실로 전화를 해서 십자가에 불을 켜달라고 부탁을 했다. 사진 촬영이 끝났을 때에는 독감에 걸렸고, 출품도 못해보고 심사 위원장으로 임명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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