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CLA·경제학·평점 3.6…’ 타운서 일용직
UCLA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지난 5월 졸업한 한인 이모(23)씨는 현재 LA 한인타운의 한 개인 사무실에서 보조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다.
정식 직원이 아니어서 시간당 급료만 받고 있고 의료보험 혜택도 없다. 졸업 당시 평점이 4.0만점에 3.6점으로 최우수 그룹에 속했지만 극심한 불경기로 정식 일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 이씨는 “수십 군데 원서를 제출했지만 최종면접 기회만 1차례 가졌을 뿐”이라며 “한인 커뮤니티에 나하고 비슷한 처지의 젊은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미전역의 대량 실업사태가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갓 대학을 졸업한 사회 초년병들의 일자리 구하기는 여전히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11월 현재 미국 내 실업률은 10.0%로 전달에 비해 0.2%포인트 내려갔지만 20~24세 청년 실업률은 16%로 오히려 상승했다. 3·4분기 대졸자 실업률도 10.6%를 기록, 중장년층 대졸자보다 2배가량 높았으며 1983년 이래 가능 높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다.
대학원 이상의 고학력 졸업생들의 일자리 구하기 또는 쉽지 않다. 지난 5월 USC에서 행정학 석사를 마친 김모(33)씨는 졸업 반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미국에서 대학원을 졸업하면 쉽게 좋은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의치 않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도 형편상 어렵다”고 말했다.
이같은 대졸자 청년들의 실업사태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미전역의 557개 대학졸업생 가운데 졸업 6개월 안에 정식 일자리를 구한 비율은 67%로 2007년의 75%보다 8%포인트 낮았다. 2006년에는 대졸자의 77%가 6개월 안에 정식 일자리를 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올해는 채용 업체수가 줄고 있을 뿐 아니라 그동안 직장을 그만둔 경력자들이 대거 채용시장으로 쏟아져 나오면서 신규 대졸자 취업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
경력 32년차의 베테런인 케이스 심스 UCLA 직업센터 소장은 “학생들에게 직업을 소개해주면서 지난 1년처럼 어려웠던 적이 없었다”며 “직원을 채용하는 기업수가 40%는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