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대주축 고참들 10일 저녁 발기인 모임
필드에 들어서면 그들은 무섭게 거칠다. 공뺏기 땅뺏기에 한치의 양보도 없다. 육두문자와 육탄충돌이 난무하기 일쑤다. 필드를 벗어나면 그들은 정겹게 연하다. 구슬땀을 훔쳐가며 내편네편 가림없이 음료수를 나눠 목을 축이고 짓궂은 농담을 섞어 안부를 주고받는다.
10년 20년 30여년을 그렇게 축구우정과 축구건강을 쌓아온 실리콘밸리지역 축구고참들이 10일 저녁, 산타클라라 시골집 식당에 모였다. SV한인축구협회를 이끌었던 서양수 전 회장과 박정현 전 회장, 축구이민 한인1호 문동일 감독 등 여나믄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뒷전에 나앉은 어제의 용사이기를 거부하고 여전히 필드를 누비는 팔팔한 50대 현역인 이들이 그 자리서 뉴 축구플랜을 결의했다. 실리콘밸리한인OB축구회 결성이다. 이날 모임은 이를 위한 발기인 회의였다. 발기인은 이들에다 특급날개 신관범 선수 등 개인사정상 동석하지 못한 몇몇을 합쳐 일단 15명이다.
실리콘밸리OB축구회 발기인들은 축구만 있으면 족하다는 단순명쾌한 사고방식의 소유자들답게 이날 첫 모임에서 회장이니 총무니 감독이니 감투얘기는 꺼내지도 않았다. “그런 건 나중에 차차 해나가면 되고 우선 다함께 모여서 정기적으로 운동하고 땀내고 즐기고 하면 되는 것”(박정현)이라는 데 의기투합했다.
실리콘밸리OB팀 합류를 원하는 이들은 서양수 해송회장(408-314-8430)이나 박정현 한얼회장(408-806-2352)에게 연락하면 된다. ◇실리콘밸리OB축구회 발기인 명단(무순) : 김정철, 구자혁, 서양수, 문동일, 이동윤, 홍현구, 김경호, 한봉연, 박삼옥, 박정철, 여성구, 신관범, 황성호, 이민수, 고태호(이상 15명)
<정태수 기자>
사진/ 실리콘밸리지역 50대주축 축구고참들이 10일 저녁 산타클라라 시골집 식당에서 실리콘밸리OB축구회 발기인 모임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