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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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칼럼/성공하는 리더의 조건-코칭 리더가 되라(7)

2009-12-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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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코칭 리더가 되는 일곱 번째 요소는 “합력(collaboration)의 법칙”이다. 합력(合力)의 법칙이란 혼자이거나 한 가지 일 때에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두 가지 이상이 결합될 때에 예상하지 않은 놀라운 효과와 결과를 가져오는 현상을 말한다. 합력의 법칙은 화학작용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어떤 화학 물질이 홀로 있을 때는 아무런 반응이 나타나지 않다가 어느 순간에 합쳐지면 상상하지 못한 강력한 힘이 생기게 되는데 이것을 합력의 법칙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산소와 아세틸린을 섞어 밀폐된 용기에 넣으면 큰 소리를 내며 폭발한다. 또 아무것도 아닌 쇳가루에다 알루미늄을 합친 후 열을 가하면 2,000도 이상의 열을 내면서 강철도 엿가락처럼 녹인다. 숲속의 나무에서 보는 광합성작용도 일종의 합력의 법칙이다. 나무 이파리가 자연의 노폐물인 이산화탄소와 햇빛을 흡수하여 뿌리에서 올라온 물과 결합하면 포도당과 산소를 대량으로 배출하여 생태계를 살리는 중대한 역할을 한다. 합력의 법칙은 물질세계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영적 세계에도 합력의 법칙이 존재한다. 아무것도 아닌 우리와 성령이 합하면 상상하지 못한 놀라운 영적 힘이 산출된다. 사도행전 2장에 나오는 오순절 성령강림 사건은 합력의 법칙에 의한 강력한 영적 에너지가 산출된 기적의 현장이었다. 또 하나님의 레에마의 말씀이 믿는 자의 가슴속에 임하면 여리고 성도 무너트리고, 하늘에서 불이 내리는 능력이 나타난다.

인도의 위대한 성자 썬다싱(Sundar Singh)이 심한 눈보라가 부는 어느 날 티베트 인과 함께 히말라야 산맥을 넘게 되었다. 한참 산길을 걸어가는데 눈 비탈 아래에서 의식을 잃고 신음하고 있는 한 나그네를 발견하게 되었다. 썬다싱은 함께 가던 티베트 인에게 그 사람을 함께 부축하여 마을로 데려가자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혼자서도 살아남기 어려운 형편에 남을 돕는다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고 일축하고 서둘러 자기의 길을 갔다. 썬다싱은 비탈길을 내려가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나그네를 가까스로 부축하여 함께 길을
갔다. 한참을 갔을까, 저 앞에 희미하게 마을의 불빛이 보였다. 그 순간에 발꿈치에 걸리는 한 물체가 있었다. 그 위에 쌓인 눈을 털어내고 자세히 살펴보니 사람이 추위에 얼어 죽어 있었다. 그 사람은 혼자서도 살아남기 어려운데 남을 어떻게 돕느냐고 불평하며 먼저 갔던 티베트 인 이었다.


한편 썬다싱은 어떠했나. 그는 의식을 잃은 나그네를 부축하여 오느라고 온 몸에 열이 났다. 오히려 옷을 벗어야 할 정도로 더워져 있었다. 그리고 부축을 받은 나그네도 썬다싱의 몸에서 나온 열을 받아 따뜻하게 되었다. 그들은 둘 다 살았다. 이것이 바로 합력의 법칙이다. 말하자면 윈윈(win-win)전략이었던 셈이다. 기러기가 “V자 모양으로 날아갈 때 전체 에너지의 75%를 절약하게 되고 강한 접착제 같은 단결력이 생긴다고 한다. 그러므로 오늘날 코칭 리더가 제일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은 서로 긴밀하게 합력하고 좋은 ”team-work을 만들어 합력하게 하는 일이다. 우리가 아무리 개인적으로 훌륭하고 탁월해도 합력의 분위기를 이루지 못한다면 그 조직은 곧 와해되고 만다.

성경의 인물 중에 합력의 원리를 가장 탁월하게 실행한 리더는 느헤미야다. 느헤미야는 기원전 약 5세기경 바사(페르시아)의 아닥사스다 왕의 신변을 책임진 술 관원이었다. 그가 어느 날 훼파된 예루살렘 성과 성벽을 재건하기 위해 관직의 사표를 내고 고국으로 돌아갔을 때, 제일 먼저 한 일이 무엇인지 아는가. 백성들을 연합시키고 서로 합력하게 만드는 코칭 리서십이었다. 그는 하나로 연합된 힘을 가지고 무너진 예루살렘 성을 단 52일 만에 재건하였다. 그것도 치열하게 방해하는 원수들과 쉼이 없는 전쟁을 해가면서 말이다. 합력의 힘이 이렇게 위대하다.

일본의 어떤 유명한 사무라이가 세 아들을 불러놓고 마지막 유언을 하는 자리에서 있었던 일이다. 아버지가 세 아들에게 화살 한 개씩 주면서 꺾어 보라고 했다. 세 아들들은 바로 꺾어 버렸다. 그 다음엔 화살을 세 개씩 묶어서 주면서 또 꺾어보라고 했다. 아무도 꺾을 수 없었다. 그는 세 아들에게 말했다. “너희가 이 화살처럼 뭉쳐 살라. 아무도 너희를 꺾을 수 없을 것이
다.”

한국 사람들은 개인적으로는 훌륭하나 합력이 잘 안 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세계에서 보기 드문 단일 민족인데도 모래같이 흩어지고 분열되기만 하니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다민족 사회인 미국 사람들의 시멘트 같은 단결력을 보면 한없이 부럽기만 하다. 이제 우리도 흩어진 대한 민족의 마음과 장신을 하나로 합력시킬 수 있는 느헤미야같은 탁월한 리더가 일어날 수 있도록 기도하자. 그래야 우리 민족의 미래에 소망이 있다.
김창만 목사 <온누리순복음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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