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폴 손의 미니 사진강의

2009-10-28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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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삼분의 일선 법칙

사람은 가구가 전혀 없는 빈 방에 들어가면 가장자리로 앉는다. 정가운데 사람을 위치시키면, 너무 정적이라 숨쉴 틈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 경우를 영어로는 dead center (정 중앙) 또는 bull’s eye point (정곡점)이라 부른다. 정곡을 찔리면 숨쉴 여유가 없게된다. 그러므로 전혀 여유가 없는 사진이 된다.

샌프란시스코는 관광도시로서 관광객들은 사진찍기에 바쁘다. 금문교 등 유명한 지점에서는 너도 나도 증명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이때 구도는 화면을 가로로 삼등분해서(세로사진을 찍을 때에도 가로를 삼등분),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사등분 선상에 사람을 넣고, 나머지 여백에 금문교 등 증명할만한 경치를 두고 찍는다. 경치는 배경이 된다. 두 사람일 때도 마찬가지다. 세사람 이상이면, 작가의 몫이다.

배경과 사람이 모두 뚜렷하게 보이면, 보는 사람의 눈은 사람 얼굴과 배경 사이를 왔다갔다한다. 즉 배경과 주제인 사람이 서로 경쟁적으로 보는 이의 관심을 끌게된다(competing effect). 조리개를 열어 배경을 흐릿하게 함으로써 갔다왔다는 증명만 하면 되겠다. 이 경우, 촛점은 사람의 눈에 맞춘다.

게제된 사진의 모델은 스탠포드 대학원에 재학중인 김정현/지원 부부이다. 샌프란시스코의 페리 빌딩 부근에서 만나 이 미니사진 강의를 염두에 두고 부탁을 했다. 두분께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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