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채팅 도중 끼어들어 돈 요구

2009-10-2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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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신저 해킹 사기 극성

▶ 전문가들, 송금 전 확인 필수

MSN, 네이트온 등 메신저 서비스를 이용한 해킹 금융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해킹 사기범들은 메신저가 채팅서비스를 이용해 대화 상대방에게 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퀴틀람에 거주하는 이 모씨는 네이트온으로 친구와 대화를 나누던 중 갑자기 돈을 빌려달라고 해서 당황했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이 모씨는 평소와 같이 자연스럽게 대화하다가 갑자기 친구가 어려운 사정을 이야기하며 돈을 요구했다고 해킹 사기 방식을 설명했다.
피해자들에 따르면 사기범들은 핸드폰을 잃어 버려 연락할 길이 없다고 말해 전화확인 등을 못하게 만든다며 범행이 치밀하게 진행된다고 전했다.
사기범들은 메신저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해킹 등을 이용해 알아낸 후, 대화 중에 끼어들어 갑자기 돈을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대화에 끼어든 후에는 비밀번호를 바꿔버려, 피해자가 메신저를 이용하던 상대방과 연락하는 것을 막는다.
한편 메신저 사기범은 한국에서 밴쿠버로 돈을 송금 받는 유학생들을 집중적으로 노리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요망된다. 해킹 사기범은 한국 부모에게 메신저로 연락해 교통사고, 강도 등을 당해 돈이 급박하게 필요하다며 송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기범은 핸드폰 등을 잃어 버려 연락이 불가능하다며, 무조건 돈을 보내라고 요구한다고 사기 피해자는 말한다.
해킹 전문가들은 이와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메신저 비밀번호를 수시로 바꾸고, 평상시 메신저를 이용해 돈을 부탁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또 전문가들은 상대방이 돈을 요구하면 전화 등을 이용해 상대방의 목소리로 액수와 목적을 분명히 확인한 다음에 돈을 송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현 기자 vancouver@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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