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 사인펜도 식별 못해 피해확산 우려
불황 계속되며 유통량 증가
100달러짜리 등 위조지폐가 여전히 유통되고 있어 한인 비즈니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근래들어 나도는 위폐는 예전처럼 사인펜으로 긋거나 밝은 불빛에 비춰도 쉽게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한 것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은 위조지폐를 발견하면 연방법에 따라 무조건 수거해 연방재무부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에 고객들은 이 금액을 돌려받을 수 없다.
미용재료상, 의류, 잡화 등에 걸쳐 한인 업체들이 다수 영업하고 있는 시카고 남부상권에는 위조지폐 유통량이 타지역에 비해 높은 실정이다. 흔히 발견되는 위조지폐들은 주로 100달러, 50달러 등 고액권이 대다수이며 드물긴 하지만 20달러, 혹은 10달러짜리도 있다. 그 디자인이나 질감이 워낙 정교해 위폐 감별용 사인펜으로도 식별하지 못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남부에서 수십년째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박영식 전 한인상우협의회 회장은 “불경기라 그런지 요즘에는 위조지폐가 더욱 많이 유통되는 것 같다. 100달러짜리 20장에 1장 정도가 위조지폐라고 보면 된다. 물론 영업에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가짜 돈으로 판명나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위조지폐가 워낙 정교하게 만들어져서 감별하기 쉽지 않다. 사실 돈을 쓰는 고객조차도 그 돈이 가짜인지 진짜인지 모르는 경우가 대다수”라고 전했다. 남부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모씨는 “30달러어치를 산 고객이 100달러를 내면 70달러를 거슬러준다. 그 100달러짜리가 가짜면 결국 난 70달러를 손해 본 셈이 된다. 자주 있는 일은 아니나 업주입장에선 기분이 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위조지폐 식별방법
위조지폐 식별은 전문가들도 쉽지 않다. 위조지폐를 식별할 때는 손으로 만져보는 방법과 위조방지용 문양(watermark)을 확인하는 방법이 있다. 실제 지폐는 75% 코튼(cotton)과 25% 리넨(linen)으로 만들기 때문에 일반 종이보다 두텁고, 촉감이 다르다. 이 때문에 최근 많이 유통되고 있는 100달러짜리 위조지폐는 1달러나 5달러짜리를 탈색한 뒤 그 위에 100달러를 인쇄하는 것이 많다. 밝은 불빛에 확인할 때 100달러 지폐에는 벤자민 프랭클린의 초상이 숨어있지만, 5달러짜리는 링컨의 초상이 나타난다. 또 자외선을 비췄을 때 지폐 왼쪽 상하를 가르는 위조방지용 문양이 파란색(5달러), 오렌지색(10달러), 초록색(20달러), 노란색(50달러), 빨간색(100달러) 등으로 나타난다. 이밖에도 위조지폐는 대부분 테두리 윤곽선이 희미하거나 연결이 불분명하며, 발행기관 직인의 톱니 모양 끝이 무딘 편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100달러짜리는 갈수록 정교해지고 있어 어렵지만, 50달러와 20달러는 칼라 복사한 것이 많기 때문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면 식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사진: 은행에서 100달러 지폐들의 위조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