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황이지만 할 건 해야”

2009-10-0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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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커뮤니티 각종 행사 넘치며 활력 충만

오랜 불황이지만 시카고 한인사회는 여러 기관단체에서 진행하는 각종 공연, 전시회, 골프대회, 기금조성파티, 스포츠 이벤트 등 크고 작은 행사들이 봇물을 이루며 활력이 넘치고 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움츠리고 있기 보다는 적극적이며 활동적인 일상의 자세를 이어감으로써 근심, 고민을 극복해나가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이다. 매 주말이 되면 각 기관단체별로 이루어지는 기금조성파티, 총회, 세미나, 전시회, 이·취임식 등 기존 사업 및 활동들이 올해도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으며, 한인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이벤트인 골프대회는 오히려 금년 들어 더욱 늘어난 형국이다. 경기가 안 좋은데도 불구하고 새롭게 시도되는 대형 이벤트도 상당수다. 멀게는 지난 6월 미주체전에 이어 7월 NIKABA 주최로 열렸던 비즈니스 엑스포, 9월에는 한국의 75개 업체가 참가한 가운데 코리아 엑스포가 열렸다. 한동안 뜸했던 연예인 초청 공연도 이어져 지난 7월에는 KCM 공연, 지난 3일에는 추석을 맞아‘한가위 동포 대잔치’가 열렸으며 오는 30일엔 시카고 평통 주최로 통일소망 차세대 콘서트가 마련된다. 또한 오는 24일에는 서울대 동문회가 주최하고 본보가 특별 후원하는 장학기금 마련 가을 음악회도 개최될 예정이다. 이밖에 대다수의 기관 단체들이 벌써부터 연말파티 일정을 잡으며 단지 경기가 안 좋다는 이유로 해마다 갖는 연말 행사를 취소하진 않겠다는 의사를 니타내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에 대해 많은 한인들은‘어려운 시기지만 아직까지 동포사회에 활력과 생기가 남아 있는 것 같아 흐뭇하다’는 반응이다. 한인회 윤영식 수석 부회장은 “행사가 많아지기도 했지만 불필요한 경비를 줄이는 등 훨씬 짜임새가 있어졌음을 실감한다. 불황이라고 해서 잔뜩 움츠리고 있는 것 보다는 다양한 사업, 활동을 통해 일상의 재미와 기쁨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최근 한인음악교회협회 주최로 열렸던 성가 대 축제를 관람한 시카고 거주 백승진씨는“매년 열리는 행사가 단지 경기가 안 좋다는 이유로 취소됐다면 참으로 안타까웠을 것이다. 동포사회가 여전히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경제사정이 안 좋은 만큼 커뮤니티 활동은 자제하고 생업에 좀 더 충실해야 될 것’이라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행사가 개최되면 아무래도 후원이 필요하게 되고 이는 각 업체나 개인에게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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