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립과 사립의 선택 아닌
학교의 질 먼저 따져봐야
이번주 칼럼에는 학부모들이 늘 자주 묻는 질문들 중 세 개를 골라서 써볼까 합니다.
<문> 공립학교냐 사립학교냐 (학교 선택)
<답> 공립과 사립은 마치 사과와 오렌지를 비교하는 것처럼 서로 다르기 때문에 결코 단순하게 비교할 수 없습니다.
경제적, 사회적 위치가 높은 동네의 공립학교들 중에는 우수한 학교들이 많고, 저소득층이 많이 살고 있는 동네의 공립학교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허다하지만 물론 예외는 있습니다.
사립학교의 경우 재단이 튼튼하고 오랜 전통이 있으며 졸업생들이 막강한 힘을 갖고 모교를 금전적으로 지원하고 입학 경쟁이 심한 학교로, 경제적 여유만 있다면 자녀를 맡기고 싶은 학교들이 있는가 하면, 학생 수가 적고 재단 및 이사들이 단결되지 않고 교장 및 교사들의 turnover가 심한 학교들은 부모들이 고려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즉 공립이냐 사립이냐가 아니라 어떤 공립학교이냐 어떤 사립학교이냐가 중요합니다.
저는 공립학교 교장이지만 제 학교 근처의 사립학교 교장들과 informal하게 서로 networking하며 지냅니다.
공립과 사립은 학교 운영비 소스가 다를 뿐이지 커리큘럼, 학생지도, 교사연수, 학부모 교육 등등 공통점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사립학교 교사들도 제가 일하는 학교의 수업 참관을 한 적도 있고 저희 학교의 교사들도 어느 사립학교 수업을 참관한 적도 있습니다.
영어권 학부모들은 공립과 사립을 선택하는 이유가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사립학교를 선택하는 이유:
1. 종교적 이유: 제 학교에서 한 블럭 서쪽에 위치한 유대인 정통파 학교인 Yavneh(야브나) Academy처럼 유대인 종교를 가르치는 학교
2. 그 학교의 철학, 사명감, 비전이 자신의 패밀리 교육 철학과 일치하기 때문
3. 동네 공립학교가 좋지 않기 때문
▲공립학교를 선택하는 이유:
1. 공립학교는 사회의 축소판이요 거울이며 다양한 학생들이 모이고 사회현실을 그대로 반영시켜 앞으로 사회생활(workforce) 적응 준비에 더 다양한 경험을 얻는다고 생각함.
2. 사립학교와는 달리 공립학교의 교장과 교사들은 반드시 주 정부 해당 자격증을 소지해야 하므로 사립학교보다 더 자격이 있다고 생각함
3. 비싼 사립학교 등록금 감당이 어렵기 때문
캘리포니아의 초중고 공립학교는 학교 평균성적인 API(Academic Performance Index)가 200~1,000 가운데 900 이상이면 최우수군에 속하고, 800 이상이면 우수하다고 간주됩니다.
또한 캘리포니아의 초중고 공립학교는 2학년부터 11학년까지 CST(California Standards Test) 시험이 있고 사립학교도 여러 가지 비슷한 학력고사들(ERB, Iowa Test 등등)을 치고 있습니다. 미국 다른 주의 테스팅은 각 주의 State Department of Education의 웹사이트로 들어가 보면 어느 학년이 어떤 과목에 무슨 시험을 치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문> 영어를 빨리 배울 수 있는 길은?
<답> 배움에는 지름길이 없습니다. 영어에 대한 학생들의 배움에 대한 태도(attitude), 동기(motivation), 걱정(level of anxiety), 미국문화 적응도(acculturation), 노력 등에 따라 다릅니다. 영어신문도 읽고 CNN 같은 영어 TV방송도 듣고 영어 책들도 꾸준히 읽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자녀를 남의 자녀나 형제나 친척과 비교하지 말고 자녀 자신의 다른 시기와 비교하여 조그만 진보에도 축하해 주세요. 자녀가 마음이 편해야 영어공부도 잘 됩니다.
제가 누차 강조하지만 배움이란 감성적이요, 사회적이요, 아는 바를 상호 교환해야 됩니다. 부모도 계속 영어를 배우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이고 부모가 독서하는 모습을 자녀가 볼 때 자녀들이 배움의 중요성, 독서의 중요성을 본받게 됩니다.
공립학교 교사들은 영어 가르치는 법에 대해 많은 훈련과 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TBLT (Task-Based Language Teaching), Thinking Maps를 이용한 영어공부, Patricia Richard-Amato 교수가 쓴 책 Making It Happen from Interactive to Participatory Language Teaching은 교사양성 교육 대학원이나 현장의 교사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영어공부도 writing과 thinking을 강조하고 있으니 단순한 단어나 암기하지 말고 영어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도록 미국 문화 현장체험도 아울러 시키며 영어공부와 문화공부를 병행해야 됩니다.
<문> 초등학교 반 편성 설명(합반일 경우)
<답> 초등학교 클래스 반 편성을 하다 보면 straight 클래스가 아니고 콤비네이션 클래스(combination class) 또는 블랜디드 클래스(blended class)라고도 하여 학년이 다른 두 학년의 학생들로 구성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학교마다 다르지만 그 학교에 가장 늦게 등록한 새로운 학생들을 합반 클래스에 넣으면 공평합니다. 그러나 때로는 독립적으로 잘 공부하는 Independent Self-directed Students를 넣어 합반을 조직할 때도 있습니다.
합반에 대해 한인 부모들은 무조건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 듯한데, 콤비네이션 클래스이든, 스트레이트 클래스이든 간에 모든 클래스의 질은 그 반을 가르치는 교사의 경험과 능력에 달려 있습니다.
같은 스트레이트 반에도 학생들의 능력과 배우는 속도와 스타일이 똑같지 않아서 교사들이 수준별 차별화 수업(differentiated instruction)을 해야 됩니다. 어떤 학교는 모든 클래스를 합반으로 구성하기도 합니다. 최근에는 초등학교 저학년(K~3)은 non-graded class, 즉 학년별 클래스가 아니고 학생들의 발달과정, 능력, 준비에 따라 유치원, 1학년, 2학년, 3학년을 섞어서 클래스를 구성하는 학교도 있습니다.
부정적인 고정관념을 버리고 그 교사와 그 클래스를 어떻게 도와줄 수 있을지 해결책을 제공하세요.
교육상담 문의: DrSuzieOh@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