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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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북단체 동포연 존속 ‘불투명’

2009-09-2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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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원 및 회원 40여명, 윤길상 회장 사퇴결의

당분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운영

미주 한인사회 대표적 친북단체 ‘재미동포전국연합회’(회장 윤길상 목사)가 회원들 사이에 빚어진 마찰로 분열돼 미래 존속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연합회 직전 회장을 비롯한 중견 임원들과 일반 회원 40여명은 최근 뉴욕에서 비공개 회의를 갖고 현 회장 윤길상 목사의 조건 없는 사퇴를 결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의 조직 운영을 선언, 단체 대표가 불만을 품은 회원들에 의해 강제 교체되는 일종의 ‘쿠데타’(coup d’Etat)가 발생했다.

‘재미동포연합회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회원 일동’ 명의로 이날 채택된 결의문은 ‘재미동포 전국연합회는 절대다수인, 3분의2 이상 회원들이 비상대책회의 개혁을 위해 2009년 9월19일 뉴욕에 모였다”며 “여기에 모인 회원들은 15~25년 동안 외세를 물리치고 자주와 자립의 조국통일을 자랑하는 재미동포 전국연합회의 강령에 따라 꾸준히 노력하고 있는 회원들이라는 점을 엄숙히 선포한다‘고 전제하고 있다.

결의문은 이어 현 회장단의 조직운영은 물론 현 회장의 공·사적 문제점을 6개 조항에 걸쳐 구체적으로 지적한 뒤 “‘비상대책위원회’는 윤길상 회장의 무조건적 사퇴를 회원 전원의 결정으로 결의한다”고 밝혔다.

결의문은 또 “2009년 9월19일 현재 ‘비상대책위원회’가 재미동포 전국연합회 조직운영의 모든 절차와 업무인수를 2주일 이내로 완료할 것”이라고 선포하고 ‘재미동포 전국연합회’가 이미 현 회장 체제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분열됐음을 선언했다.

결의문은 특히 ‘현 회장단의 불법적이며 비능률적인 운영상 허점과 연합회의 큰 병폐‘를 문제 삼으며 “초대회장 함성국 및 윤길상 현 회장은 조직의 재정 관리와 관련, 지대한 허점을 노출했다”고 지적해 사실상 이번에 반기를 들은 ‘비상대책위원회’에 가담한 현준기 직전 회장의 1년 운영기간을 제외한 ‘재미동포 전국연합회’ 존재기간 전체의 운영을 포괄적으로 규탄한 것이기에 더욱 주목된다.

이는 1997년 1월 뉴저지에서 창립돼 2004년 1월 시카고 임시총회에서 사임한 함성국 초대 회장 후임으로 현준기 당시 수석부회장이 제2대 회장으로 승계한 뒤 이듬해 1월 시카고 제9차 정기총회에서 당시 사무총장 윤길상 목사가 제3대 회장으로 선출돼 현재 단체를 대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비상대책위원회’의 결의문 채택은 2001년 12월~2008년 4월 주 유엔 북한대표부 대사로 활동하며 ‘재미동포 전국연합회’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한 박길연 북한 외무성 부상이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대표단을 이끌고 뉴욕에 도착한 당일 채택된 것이어서 그가 이번 사태에 어떠한 반응을 보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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