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2세의 정체성(Identity)
2009-09-23 (수)
미국에서 한인 2세의 정체성에 대한 논란은 필자의 한인회장 재임 당시 처음 워싱턴 한인사회에서 여론이 불기 시작했다. 요즘도 한국 동포신문에서 종종 해외 2세들의 정체성에 대한 주제가 떠오른다. 해외 한민족 700만의 지적 재산을 한국 소유 재산권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사실 해외 한민족은 한국정부의 도움 없이 고생하면서 일궈낸 자수 성공한 해외동포들이다. 한국정치인들은 해외 출장에서 해외 동포들의 극진한 대우를 받는다. 이들이 누구인가, 해외 한민족이다.
한국에 들락거리는 미주 한인회장들도 미국의 2세들이 조국 한국에 나와 깊은 지식을 쏟아 놓는다는 자랑을 한다. 이들 조상의 뿌리는 한국이 맞는 말이다. 미주 2세들이 한국에 나와 한국 시민으로써 권리 행사와 의무수행은 미주 2세들과는 별개다. 이들이 충성해야 할 국가는 당연히 미국이다. 이들은 미국 국민이 낸 세금으로 성장했다. 이들은 미국 시민들이다. 이들의 권리 주장과 의무는 미합중국 영토 안에서 수행해야 한다. 충성도 마찬가지다. 성조기가 이들이 충성을 맹세할 국기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한국동포는 아니라는 점이다.
미주 한인 회장이든 평통위원이든 한국에 나아가서 명심할 부분이 있다. 자기를 먹여 살려주는 미국을 멀리하면서 한국에 지나칠 정도로 애교는 떨지 말라는 말이다. 미주 동포들은 충분히 한국에 도움을 주는 일을 엄청 많이 해주었다. 지금도 여전히 한국경제에 도움을 많이 주고 있다. 빈손으로 미국에 건너간 동포들에게 고마워야 할 사람은 한국 시민들이다. 물론 우리가 태어난 곳은 한국이 맞다. 한때 우리가 충성했던 조국이다.
그러나 동포 2세들은 1세들과 입장이 전혀 다르다. 여기서 Identity 문제가 거론 되어야만 한다. 2세들은 미국에서 자식도 낳고 한국과 전혀 관계없는 직업을 갖고서 열심히 살게 된다. 미국시민으로써 말이다. 미주 2세들은 한국에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문이 꽉 막혀있다. 한국에서 사회 구조적으로 살기가 힘들다. 2세들의 생각은 완전 미국적이다. 이들은 한국을 잘 모른다. 한국을 알려고 노력도 않는다. 이들이 자유스럽게 활동할 무대는 미합중국 땅이라고 인식할 뿐이다.
교회와 한인사회에서는 한국말을 가르치면서 한국 역사에 대한 교육을 겸해 가리키고 있다. 정체성에 대한 정립을 우리가 해주어야 옳다. 한글교육을 통해서 동포 2세들에 한국이 마치 조국이라는 걸 너무 강조할 필요는 없다. 한국말 교육은 커뮤니케이션과 상식에 비중을 두는 것이 좋다.
이름도 한국 이름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학교서, 사회서 활동하는데 미국 이름이 매우 친화적이다. 이들은 미국시민들이다. 억지로 한국의 얼을 강제로 심어주기 보다 더 미국 속에서 두뇌를 키워 당당하게 도전으로 성공시켜 나아가야 한다. 한인사회와 부모들이 할 일이다. 2세들은 직업상 기회가 오면 한국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본다. 세계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근필
전 페닌슐라 한인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