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히스패닉계 빈자리 한인직원이 채운다

2009-09-18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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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주들, “말 통하는 동족 선택”

전국적으로 불법체류자 및 고용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이민당국의 단속이 강화되면서 기존 히스패닉계 종업원들이 맡던 일자리가 한인들로 대체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비용 절감차원에서 어쩔 수 없이 비합법 신분의 종업원들을 고용해야만 했던 일부 한인 운영 자영업체들 사이에서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 비합법 신분의 종업원들의 자의반 타의반 정리되고 새 직원을 구하는 과정에서, 어차피 임금이 높은 합법 체류자를 뽑아야한다면 타인종 보다는 한인이 낫다는 게 업주들의 생각이다.

시카고에서 세탁업체를 운영하는 모 한인업주는 얼마전 한인 종업원을 고용했다. 그는 “마침 데리고 있던 히스패닉계 직원 2명이 그만 둬 한인 종업원 1명을 고용했다. 요즘엔 언제 단속이 이루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불법체류자는 아예 쓸 생각도 하지 않고 있다”며 “어차피 임금을 조금 더 줄 거면 언어나 문화의 차이가 없는 한인이 낫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시카고 일원에서 2개의 상점을 운영하고 있는 K씨는 “두 가게 합쳐 종업원 6명이 모두 히스패닉이었는데 최근 2명이 나가면서 2명의 한인을 새로 고용했다. 더 이상 불법 체류자를 고용하긴 어렵기 때문에 굳이 언어나 문화에서 차이가 있는 타인종을 선택할 이유가 없었다. 또한 최근에는 실직, 혹은 감봉 등으로 고통 받는 한인들이 늘면서 동족끼리 서로 돕고 살아야 한다는 생각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카고 일원 대형 마트나 기업들 사이에선 별다른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퍼 H마트 이승재 차장은 “과거부터 불법체류자들은 고용하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단속이 강화됐다고 해도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문화, 언어권 등을 고려하는 것 보다는 적재적소에 맞는 인력을 활용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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