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개스비 없는데 돈 좀…”

2009-09-0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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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한인남성, 새벽기도 교인대상 상습 구걸

근래들어 시카고지역 일부 한인교회를 돌며 상습적으로 금전적인 도움을 청하는 한인이 있어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시카고 소재 모 한인교회의 경우 ‘위스칸신에서 왔는데 갑자기 개스가 떨어졌다’며 접근하는 한인 남성에게 10달러, 20달러, 많게는 50달러까지 건네 준 한인이 10여명 이상 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 번은 교회 사무실까지 벨을 누르고 들어와 자신의 사정을 이야기 하며 도움을 청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교회에 출석하는 K씨는 “60대에 키 160~165cm 정도의 이 한인 남성은 주로 새벽기도를 마치고 돌아가는 교인들에게 잘 접근한다. 특히 새벽 기도에 나오는 분들은 신앙심이 깊다 보니 알고도 돈을 주고 모르고도 돈을 주는 것 같다. 어떤 분은 돈 대신 개스를 넣어주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교회 모임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더니 피해를 본 사람이 상당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떤 교인은 두 번씩이나 이 남성과 마주친 분들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교회에 출석하는 L씨는 “우리 교회에서도 그 남성에게 돈을 준 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정할 순 없지만 인상착의로 봤을 때 동일 인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얼마나 사정이 딱했으면 같은 한인들에게 돈을 달라고 했을까 안타까움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 남성의 수법이 상습적이라는 느낌이 너무 강하고, 또 무조건 금전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그 남성한테도 결국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든다” 며 “돈을 주는 것 보다는 ‘취직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며 권유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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