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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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르익는 가을 ‘총선’

2009-09-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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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퍼 총리 ‘야당제안’ 거부

▶ 이그나티에프 정부 지지 철회

’우리가 더 잘 할 수 있다.(We Can Do Better)’ 자유당의 정치구호에는 정권교체 필요성을 강하게 암시하고 있다.
최근 전국을 순회하며 조기총선 바람몰이를 하고 있는 자유당 이그나티에프 당수는 하퍼 정부의 재정 적자 문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이번 주 온타리오주를 방문한 이그나티에프는 정부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며 ‘가을 총선에서 시민들의 심판을 받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 총선에서 보수당 정부는 143석을 차지해 정권을 잡았다. 그러나 의회 과반수는 확보하지 못해 출발부터 불안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현재 야당은 자유당 77석, 신민당 36석, 퀘벡당 48석을 차지하고 있다. 야당이 힘을 합치면 정부 불신임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당은 분리주의 노선을 표방하는 퀘벡당과 협상하지 않았다. 따라서 보수당 정부가 정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유당, 신민당 중 한 정당과의 정치적 합의가 필요하다. 잠시 신민당과 정책공조 가능성이 감지 됐지만, 하퍼 총리가 신민당의 제안을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신민당 잭 레이튼은 4일 현 정부가 신민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총선을 피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4일 글로브앤메일에 따르면 보수당은 이미 오타와에 선거캠프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획기적인 정치적 돌파구가 마련되지 않는 한 총선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방정부는 정권의 신임을 묻는 예산안을 14일 하원에 제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만일 예산안이 통과되지 못하거나, 야 3당이 정부 불신임안을 제출 통과시키면 곧 바로 총선 정국에 돌입한다.
한편 보궐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이근백 자유당 후보(뉴웨스트민스터-코퀴틀람 지역구)는 4일 밴쿠버에서 자유당 하원의원들과 이그나티에프 당수를 만났다. 관계자에 따르면 “선거를 위한 지역 민심을 알기 위한 모임으로 이근백 후보는 하원의원이 아닌 후보자 신분인데도 초대받았다고 말했다. 총선이 결정되면 이근백 후보 역시 총선에서 시민들의 심판을 받는다.
/vancouver@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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