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하지만 의미있는 추억”
2009-08-21 (금) 12:00:00
8년전 김 전 대통령에 꽃다발 전달 신진주양
“어렸을 때의 일이어서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지만 참 따뜻한 분이란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글렌브룩사우스 고등학교 10학년에 올라가는 신진주(16)양은 지난 2001년 3월 9일, 다운타운 소재 팔머하우스 호텔에서 열렸던 김대중 전 대통령 동포간담회에서 예쁜 한복을 차려입고 꽃다발을 전했던 화동이었다. 7살 때의 일이라 지금은 어렴풋한 기억밖엔 없지만 신양에게 있어서 부모님 나라의 대통령을 직접 만날 수 있었다는 것은 분명 소중한 기억임에 틀림없다. 집 한쪽에는 신양이 꽃다발을 전해 주면서 김 전 대통령의 볼에 뽀뽀하는 사진이 걸려있다. 신양은 김 전 대통령의 첫 인상에 대해 “친근한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사실 어려서 잘 기억이 안 나지요. 하지만 착한 사람, 인자한 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안녕하세요?’ 하니까 그분이 ‘응 그래, 안녕’ 하고 대답했던 것 같아요.”
신양도 물론 김 전 대통령의 서거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할아버지께서도 말씀하셨고, 또 저 역시 인터넷을 통해 소식을 접했습니다. 뉴스를 읽으면서 첫 번째 들었던 느낌은 ‘어, 내가 꽃다발을 드린 분이었는데’였지요.”
대학에서 약학을 공부하고 싶다는 신양은“사실 어렸을 때는 내가 누구를 만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이해를 못한 채 김 전 대통령을 만났었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그 순간은 참으로 좋은 경험이었다”며 “김 전 대통령께서 하늘나라에서 편안하게 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사진: GBS 10학년인 신진주양 / 신양이 8년전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꽃다발을 전달하던 당시의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