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73년 첫 번째 시카고 방문 추진”

2009-08-19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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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상 전 호남향우회장

“1971년 시카고 한인회 회보를 발간하기 위해 김 전 대통령의 동교동 자택에서 그분을 맨 처음 만났습니다. 생활은 소박하게 하셨지만 민주화를 향한 뜨거운 열정과 굳은 신념을 느낄 수 있었지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를 맞은 최명상 전 호남향우회 회장의 심정은 남다르다. 71년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과 대선을 앞두고 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대선 후보라는 빠듯한 일정에도 불구, 시카고에서부터 찾아온 최 전 회장을 기꺼이 반겨 주었기 때문이다. 최 전 회장은 “한인회 회보에 김 전 대통령에 대한 내용을 게재하는 것과 관련, 한인회 내부에서 의견이 조율되지 못했기 때문에 발간은 끝내 이루어지지 못했다. 하지만 나로서는 그 분의 삶의 가치관, 정치 철학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회고했다. “김 전 대통령은 동교동 자택에서 자신의 신념을 뚜렷이 밝히셨습니다. 특히 정치적 민주화는 물론 군대에서의 민주화가 이루어지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제 쪽으로는 서민을 중심으로 한 경제 정책을 강조하셨습니다. 일부 재벌들을 위한 정책은 곤란하다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미국과 당시 소련, 일본, 중국 등과 연계해 한반도 통일을 이루어야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최 전 회장은 “1971년도 동교동에서 만났던 인연으로 73년 4월 28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첫 번째 시카고 방문을 추진하게 됐다. 당시 한국의 정치 상황, 그리고 동포사회 내에서도 정치적 이념이 갈라져 있었기 때문에 김 전 대통령의 첫 번째 방문은 여러 방해 공작을 받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카고에서 열렸던 김 전 대통령 특별강연회는 800여명의 동포들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루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이어 “비록 한반도 통일의 꿈은 못 이루어셨지만 한국의 민주화, 그리고 IMF를 극복한 그의 업적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라며 “하늘나라에서 행복하게 지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웅진 기자

사진: 최명상 전 호남향우회장이 자신이 보관하고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관련한 자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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