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9학년도 등록학생수 3년전 대비 평균 20% 감소
1.5~2세 부모들 한국어 교육 필요성 인식부족등 이유
한국학교 학생수가 점점 줄고 있어 우리말 교육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시카고 일원 한국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학교마다 차이는 있지만 2008-9학년도 등록 학생수가 3년전에 비해 평균 20%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부 학교의 경우 감소폭이 30~40%에 달하는 곳도 있으며 드문 사례이긴 하지만 폐교를 고려하고 있는 곳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한국학교 학생들이 감소하는 이유는 ▲세대 변화에 따른 한국어교육 필요성 감소 ▲현지 학교의 특별활동과 겹치는 일정 ▲재미가 떨어지는 교육 방식 ▲불경기 등이 꼽히고 있다.
나일스 한국학교 이석진 교장은 “3년전 등록 학생 400명, 제적학생 300여명에 달하던 규모가 현재는 등록 300명, 제적 200명 수준으로 줄었다. 그 이유로는 이민 사회의 연륜이 깊어지면서 한인 1.5~2세 부모들이 많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한국어 교육의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기 때문”이라며 “또한 현지 학교 과외 활동이 대부분 한국학교가 문을 여는 토요일에 이루어지는 것도 큰 이유”라고 밝혔다. 아이타스카 한국학교 이현애 교장은 “근래에는 특히 오랜 불황도 주이유가 되고 있다. 학부모들이 지출을 줄일 때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 중의 하나가 한국학교 등록비인 것 같다. 한국학교는 필수 과정이 아니기 때문에 굳이 무리해서 보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관계자들은 한국학교에 대한 학부모 및 학생들의 관심을 돌릴 수 있도록 ‘교육방법 개선’, ‘특활 및 지도 과목 확대’, ‘우리말 교육의 중요성에 대한 지속적 계몽’ 등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석진 교장은 “우리 학교에선 이미 무용, 풍물놀이, 구연동화, 태권도, 합창반 등 특별반을 운영하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상당히 무리가 되지만 이 교육을 없앨 경우 학생들의 관심이 더욱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기존 특별반과 더불어 수학을 가르친다는 계획을 이미 세워 두었다. 교사가 확보되면 실행에 옮길 수 있는 단계다. 학부모들이 한국학교에서도 현지 학교에서의 교과과정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배울 수 있다는 인식을 갖게 되면 자녀들을 보내는 것이 훨씬 쉽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이현애 교장, 강상인 한국학교협의회 회장은 “지도 방법을 개선해야 한다. 시청각 교육을 높여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야 하고, 또 컴퓨터를 이용한 지도가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 어릴 때 부모의 손을 잡고 한국학교에 나오던 아이들이 커서 외면하는 이유는 ‘지루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며 “한국어를 재밌게 가르친다는 것이 결코 쉽진 않지만 그 방법을 꾸준히 개발하기 위한 연구와 노력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