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소상인 울리는‘불량고객’

2009-08-11 (화) 12:00:00
크게 작게
막무가내 환불요구, 훔친 크레딧 카드·위조지폐 사용

한인들이 운영하는 소규모 비즈니스를 울리는 ‘불량고객’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가뜩이나 오랜 불황이라 비즈니스가 신통치 않은데다 각종 사기에 절도 행각, 막무가내 환불 등을 요구하는 얌체 손님들로 인해 이중고를 겪고 있는 업주들이 적지 않다. 이 같은 성향은 특히 불경기가 장기간 계속되면서 과거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부지역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한인업주는 옷을 몇 주 동안 입고도 ‘환불을 해달라’고 오는 일부 손님들 때문에 골치다. 그는 “척 보면 해어진 것이 드러나는데도 막무가내로 환불을 요구한다. 언쟁이 심화되면 경찰을 불러야 할 때도 있다”고 전하고 “아예 물품을 훔치기 위해서 몇 명씩 무리를 지어 오는 손님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남부에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다른 한인업주는 “훔친 크레딧 카드, 위조지폐 등을 들고 오는 이들이 있다. 크레딧 카드는 사실 신분증 확인 등 업체에서 조심하면 방지가 가능하지만 바쁠 때는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 또 신입 종업원들은 일이 서툴러 확인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위조지폐도 간혹 나온다. 100달러, 50달러짜리 고액권이 대부분이며 20달러짜리, 심지어는 5달러짜리 위조지폐도 드물지만 발견될 때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탁업체들은 ‘얼룩’(spot) 때문에 고객들과 마찰을 빚는 사례가 적지 않다. 네이퍼빌에서 세탁업체를 운영하는 한인업주는 “얼룩이 완전히 빠지지 않았다며 세탁비를 못 내겠다고 우기는 이들이 있다. 일부 얼룩은 완전히 제거가 어려워 이 같은 사실을 미리 통보하는데도 불구, 정작 옷을 받으면 ‘돈을 못 내겠다’고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옷감의 특성상 색이 변할 수가 있고, 또 여름용 커튼처럼 얇은 것들은 찢어질 수 있다. 이런 사실 또한 미리 통보를 하고 ‘문제를 삼지 않겠다’는 양식에 서명을 받기도 한다”며 “그러나 이런 경우에도 막상 일이 터지면 돈을 못주겠다는 고객들이 있다”고 토로했다.

24시간 운영하는 장충동왕족발식당의 경우 주류 판매금지 시간에 술을 달라고 요구하는 고객들 때문에 정상 업무에 지장을 받을 때가 있다. 김태훈 대표는 “24시간 영업을 하다 보니 다른 곳에서 한 잔하고 늦은 시간에 오는 고객들도 많다. 문제는 주류 판매 시간인 4시가 지난 후에도 술을 달라고 한다는 것이다. 우린 절대 판매금지 시간에는 주류를 팔지 않기 때문에 때론 손님들과 직원들간 마찰을 빚을 때도 있다”면서 “판매를 정중히 거절하지만 이런 손님들과 오랜 시간 이야기 하다 보면 다른 고객들에 대한 서비스가 소홀해 질 수도 있어 안타깝다”고 설명했다.<박웅진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