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 한원(물리치료사)

2009-07-28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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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느 충견 이야기

우연찮게 TV를 보다 놀라운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어느 인터넷 제보자가 방송국에 올린 글 중 ‘괴이한 생물체’ 가 바다에 살고 있다는 제보가 올라온 것이었다.

방송국 취재진들은 특종 기사감이라고 모두 총동원이 되어 실제 그 바다에 가보니, 야밤에 두 줄기 빛을 반사하며 바다 한 가운데로 다가오는 물체가 있는 것이 사실 이었다. 취재진들이 밀착 취재를 하기 위해 다가가서 보니 그것은 오래된 큰 세파트 개 였다.무슨 일로 야밤에 이런 해괴한 행동을 하는지 추적 해보니, 어부인 주인이 몇 해전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 개와 떨어지게 된 사정이 있었는데, 그 후부터 그 세파트는 주인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며 화장실까지 쫒아 다니는 상황이 되어 버린 것이다.


그래서, 고기잡이 나가는 밤에도 그 개는 주인을 따라 한 눈 팔 틈도 없이 민첩하게 따라 나서서 고깃배가 가는 곳까지 따라 가는 것이었다. 그 곳이 비록 망망대해라 할지라도 바다 한 가운데서 두 눈에서 빛을 반사하며 주인이 배를 움직일 때까지 요동도 않고 주인을 지키고 있는 것이었다. 그런 개를 주인은 안스럽게, 개는 집착에 가까울 정도의 사랑 이라고나 할까? 둘이 떨어지려 하지 않는 모습이 마치 가슴 찡한 연인들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 장면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런데 한 가지 특이한 사항은 개들은 본래 생리상 바닷물을 싫어하게 되어 있다고 한다. 소금물에 오래 노출 될수록 개들의 피부는 각질과 피부질환 질병이 생길 수 있다고 어느 수의사는 이야기한다. 그래서 건강 검진을 의뢰해 본 결과, 놀랍게도 그 개는 한 군데도 이상이 없었다는 사실 이었다. 물론 생물체 에는 간혹 특이 종자가 있기는 하지만, 이 일들을 보며 이 이야기가 보편적인 충견 이야기라기보다 먼저 나의 머리에 한가지 떠오르는 메세지가 있었다.

이 세상의 모든 생물체 즉, 식물이건 동물이건 사람이건, 그 어느 것 하나도 ‘사랑’ 이라는 단어를 먹고 자라지 않으면 버틸 수 없게 되어 있다는 오묘한 진리를 깨달았다. 그 ‘사랑’ 이라는 이름으로 초능력과 같은 기적을 일으킬 수도, 하지 못할 일도 없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우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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