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멀쩡한 시민들이 불법 체류자로 오인받아 억울하게 구금당하거나 추방당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논란을 빚고 있다고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이 전했다.
27일 크로니클에 따르면 베트남 참전 용사의 아들이자 미국 시민권자인 헥터 벨로즈는 지난 2007년 불법 체류자로 오인받아 미국 이민 당국에 체포돼 13개월간 억울한 옥살이를 해야 했다.
벨로즈는 구금 상태에서 자신이 시민권자임을 입증하려 노력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그의 고모가 나서 벨로즈 아버지의 출생 증명서와 결혼 인증서, 학력 및 군 경력 증명서 등을 구하러 다녀야만 했다.
벨로즈는 구금 9개월째 법원이 시민권자라고 결정을 내렸으나 이민 당국은 법원 결정에 불복, 항소했고 항소법원이 시민권자임을 재확인하기까지 5개월간 추가로 구금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에어컨 기사로 일하고 있는 벨로즈는 억울한 구금 생활을 악몽이었다며 한숨지었다.
크로니클은 구금 상태에서 스스로 미국 시민권자임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시민들이 미국 전역에 걸쳐 수백명에 이르며 일부 시민들은 이미 추방당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지적했다.
이민자 변호사 단체와 학계 인사들은 이민 당국의 불법 체류 단속이 강화되면서 억울한 구금을 당하는 사례도 늘고 있으나 대부분이 생활고 등 때문에 법률적 보호와 조언을 제대로 받지 못해 구금 상태에서 신속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불법 체류자로 오인받는 시민들은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태어난 뒤 미국 태생의 부모를 통해 시민권을 획득하거나 부모가 귀화한 미국 시민들인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샌프란시스코 지역의 변호사인 신엔 링은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이든 귀화한 사람이든 모두가 동일한 헌법적 권리를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재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이에 대해 항상 문제점에 대해 신경을 쓰고 있으며 잘못이 있다면 즉각 바로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크로니클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