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종교의 벽을 넘어서’

2009-07-22 (수) 12:00:00
크게 작게

▶ 대한민국 음성공양 1인자 정율 스님

SF한인성당서 9월19일 화합 음악회.

스님이 성당에서 찬불가를 부른다. 객석에 앉은 천주교 신자들이 열린 마음으로 박수를 보낸다. 더불어 앉은 불자들도 하나된 마음으로 갈채를 보낸다. 신부님까지 떨치고 일어서 박수갈채 물결을 보탠다. 무대로 되돌아온 스님은 아베 마리아 열창으로 화답한다. 활짝 열리어 오롯이 하나된 모습에 성모 마리아는 더욱 온화하고 한결 흐뭇하게 미소를 짓는다.

이런 일이 실제로 펼쳐진다. 9월 중순, 북가주 한인사회에서다. 대한민국 음성공양 1인자 정율 스님(사진)이 9월19일(토) 오후 7시 샌프란시스코성마이클한인천주교회(주임 이강건 신부) 강당에서 독창회를 갖는다. 북가주 한인사회는 물론 미주 한인사회 전체를 통틀어서도 유례없을 ‘스님의 성당 음악회’는 기념비적 종교화합 이벤트로 평가된다.


22일 정율 스님이 지도법사로 있는 연화합창단(단장 보월화)에 따르면, 종교초월 가을음악회는 정율 스님의 독창이 주조를 이루는 가운데 SF한인천주교회 성가대와 연화합창단이 찬조출연해 각각 2-3곡씩 부르는 어울림 한마당 형식으로 진행된다. 정율 스님은 자신의 대표곡 향심을 비롯한 찬불가 예닐곱곡에다 행사의 상징적 의미를 살려 아베 마리아와 한국가곡 한두곡을 추가로 부를 예정이다.

아울러 콘서트 막올림 순서에서 이강건 신부의 천주교식 타종과 지연 스님(정원사 주지)의 불교식 범종이 이어지는가 하면, 불교신자가 천주교 성가대를 소개하고 천주교신자가 불교 연화합창단을 소개하는 등 세부계획도 상호배려 화합형으로 준비되고 있다.

연화합창단은 당초 다른 장소를 물색했으나 한국에서 종교초월 합동콘서트 경험이 많은 정율 스님이 화합상징 성당 음악회를 제안함에 따라 SF천주교회측에 타진, 수락을 얻어냈다. 정율 스님은 이번 행사에 대한 공식발표를 앞두고 18일 가진 인터뷰(종교섹션 7면 참조)에서 “(제안을) 흔쾌히 받아주시고 여러모로 서포트를 해주시는 이강건 신부님을 비롯한 모든 분들께 너무너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정태수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