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도 소비 줄인다
2009-07-10 (금) 12:00:00
자녀들로부터 생활비 보조 감소 영향
한인 노인들이 얇아진 지갑으로 인해 소비를 줄이며 생활비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 매고 있다.
지갑을 닫는 노인들이 늘어나는 이유 중의 하나는 자녀들로부터 받는 생활 보조금은 줄어드는 반면에 웰페어(SSI)은 크게 늘어나는 것 없이 부족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한 노인 기관에서 정부 보조 점심 식사를 하고 있던 양모(68) 할아버지는 “여윳돈이 없고 왠지 마음의 여유도 없다 보니 요즘은 친구들과 만나 맥도널드 같은 곳에서 커피 한잔 하는 일도 예전만큼 자주 하게 되지 않고, 이렇게 점심 먹으러 잠깐 나오는게 전부다”라고 전했다.
일리노이 주정부의 복지 관련 예산 삭감이 시작되면서 노인들의 심리적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제 한인 노인들 중에 메디케이드가 없으면 아예 가사 보조 서비스를 받지 못할 뿐더러 메디케이드를 갖고 있어도 가사 보조를 받는 시간이 55% 감소하게 돼 이런 서비스 감소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요양원을 이용해야 하므로 경제적 문제로 인한 스트레스는 더욱 커진 상태다. 한울종합복지관의 이희정 가사보조 디렉터는 “주정부의 지원금이 줄어들게 되면 그만큼 연장자 분들이 직접 하시든가 그 가족분들에게로 부담이 전가되는 만큼 이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다”고 전했다.
현재 개인당 SSI는 674달러이고 부부의 경우도 1,000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인데 그 인상폭이 몇 년새 크지 않은 터라 은퇴를 하고 따로 수입이 없는 노인들의 경우 더욱 소비와 구매력이 줄어든 상태다. 그 결과 노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의원이나 약국 등에도 영향이 가고 있고, 노인들이 부담없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을 찾는 경우는 늘고 있다. 상록회의 신영균 회장은 “불경기로 소비에 부담 느끼시는 분들이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상록회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노인들이 좀더 편안하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음료수를 갖다 놓고 장기, 바둑 등을 즐기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연장자 카페를 만드려고 준비하는데 후원금이 아직 부족한 상태여서 계속 노력 중에 있다”고 전했다. <이경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