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젠 ‘시카고’가 유망

2009-06-2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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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관련 행사 동·서부 치중 효과 떨어져

정부·공기업등 인식 변화

시카고를 바라보는 한국 정부 및 공기업 등의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
시카고는 민관을 따질 것 없이 한국에 잘 안 알려진 미국내 대도시 중 한 곳으로 현지 한인사회 역시 평가절하된 면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며 그 정치적 기반이었던 시카고까지 새롭게 조명을 받는 가운데 한국에서도 시카고 다시보기 작업이 계속되고 있다.


코트라(Kotra)가 오는 9월 10일부터 12일까지 시카고 다운타운 소재 네이비피어 전시홀에서 개최하는 코리아 엑스포의 경우 삼성, LG, 현대 등 100여개 한국 기업체들이 참가하는 근래 미국에서 열리는 최대규모의 한국 관련 컨벤션인데 LA, 뉴욕과 경합하던 시카고 지역에서 이를 유치하게 됐다. 이명박 정부에서 미주 수출 진작을 위해 대규모의 지원금을 쏟아 붓게 되는 이번 행사는 개최도시를 한국업체들에 알리는 효과도 큰 만큼 시카고 한인사회로서도 반사 이익을 톡톡히 누릴 전망이다. 정종태 시카고 비즈니스 센터장은 LA나 뉴욕 보다도 시카고가 미국 제조업의 중심지이고, 중서부에서도 초대형 규모의 행사가 열릴 수 있는 기반이 갖춰졌기 때문에 역사상 최대 규모의 한국 관련 엑스포가 시카고에서 열리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이렇듯 시카고가 주목받는 이유는 그동안 한국 관련 행사나 교류가 지나치게 LA, 뉴욕으로 편중되다 보니 그 효과가 점점 기대에 못 미치는 경향이 생기기 때문에 미국에 3대 도시인 시카고로 눈길을 돌리면서 새로운 전환을 모색하려는 시도가 좋은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들어 최초로 실시됐던 미주 동포를 위한 대북정책 설명회의 경우도 통일부가 제1회 개최도시로 시카고를 선정한 이유가 바로 참신성 때문이다. 통일부의 경규상 상근회담대표는 “LA, 뉴욕에 계신 분들은 직접 한국으로도 많이 오시기도 하고 정부의 설명회가 늘 열리는 곳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제는 LA, 뉴욕 다음으로 한인 인구도 많고 고국의 상황에 관심 있는 분들이 많이 활동하는 곳인 시카고를 정책 설명회 장소로 택하게 됐다”며 “시카고는 또한 중서부 중심이기 때문에 인근 지역의 한인사회로의 정보 파급효과도 큰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정부기관이 시카고지역에 대한 비중을 높이는 현상은 이번 달 초 발표된 제14기 민주평통 위원수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뉴욕 185명, LA 174명에 이어 시카고는 125명의 위원이 배정됐으며 이는 워싱턴DC의 115명 보다 많은 숫자다. 평통 위원수가 단순히 한인 동포들의 인구 비례를 반영하는 것 뿐만 아니라 현지 동포사회의 영향력을 반영하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런 기회를 활용해 시카고를 한국에 더욱 알리기 위한 노력에 힘을 모아야 하는 것이 시카고 한인사회의 과제로 더욱 부상하고 있는 것은 물론이다. 조찬조 상공회의소 회장은 “이번 코리아 엑스포때 시카고를 더욱 한국에 알리고자 한인 단체들도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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