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사회 이미지 실추될라’
2009-06-22 (월) 12:00:00
무비자시대 병폐…술집 종업원, 카지노 큰 손등 늘어
타주에서는 꽃뱀, 매춘등으로 심각
LA나 뉴욕 등 타주 한인사회에서 일어나고 있는 무비자 시대의 병폐가 시카고에서도 조금씩 감지되고 있다.
시카고는 물론 꽃뱀이 출현하고 불법 매춘 및 퇴폐 영업으로 인한 단속에 조폭까지 등장하는 타지역에 비해선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무비자의 이점을 이용한 일부 방문객들로 인해 점잖은 시카고 한인사회의 이미지가 훼손되거나, 다문화속에서의 이미지가 실추되진 않을 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다.
무비자로 인해 시카고서 감지되고 있는 부정적 변화 중 하나는 고급 술집에서 종사할 목적으로 입국하는 여성 도우미들의 숫자가 늘고 있다는 것. 물론 직업 선택은 본인들의 몫이므로 비난할 순 없지만 자칫 경찰당국이 술집을 대상으로 불시 단속을 강화하는데 빌미가 되거나, 비자 만료 기간인 3개월 체류 후 돌아가지 않는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커뮤니티내 한 변호사는 “고급 술집의 영업이 활기를 띄게 되면 경찰들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커질 수 있다. 술집 그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실내 흡연이라든지, 술을 더 팔기 위해 여종업원이 직접 술을 따르는 행위 등은 그 정도에 따라 충분히 단속의 대상이 된다”며 “술과 관련한 한국만의 독특한 악습이 현지인들의 눈에 곱게 비쳐질 리가 없고, 이는 곧 한인들의 이미지를 훼손하는 결과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자칫 무비자로 들어온 이들이 고소득의 매력에 끌려 불체자로 남게 된다면, 비자 거부율이 낮은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무비자 협정이 취소되는 시발점이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시카고 일원 카지노에 돈을 쉽게 쓰는 큰 손들이 늘어난 것도 무비자 시대에서 야기되는 또 하나의 병폐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버브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여가선용을 목적으로 카지노에 자주 가는 편이다. 그런데 근래 들어 눈에 띄게 나타난 변화는 한 번에 수천달러씩 잃으면서도 전혀 개의치 않은 한인 방문객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여행객인지 언어연수생인지 알 수 없지만 대부분 젊은 층” 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들이 타인종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더욱 가관이다. ‘룸 살롱 이란 곳이 있는데 한번가면 술값이 몇천달러다. 부모가 돈을 대주기 때문에 카드를 사용해도 괜찮다’ 등 듣기 거북한 말을 서슴없이 내뱉는다”면서 “그 말을 들은 현지인들이 한인들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질지는 안봐도 빤한 것” 이라고 꼬집었다. 박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