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신입생 등록 코 앞… 학자금 마련 캄캄
고교 졸업시즌이 끝나가는 요즘, 올 가을대학 진학을 앞둔 자녀가 있는 부모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자녀의 대학 진학에 대한 기쁨과 대견함도 잠시, 많은 한인 부모들이 엄청난 학비 걱정에 잠을 이루지 못하기 일쑤다.
소득노출 봉급생활자들 가장 타격
그랜트는 고사 융자까지 막혀 한숨
#사례 1=밸리에 거주하는 한인 박모씨는 고교를 졸업한 딸이 UC계열 대를 마다하고 USC 입학을 선택한 이후 전전긍긍이다. 당장 첫해 학비가 5만3,000달러에 달하는데 USC에서 받은 재정보조 패키지는 5,600달러의 융자밖에 없어 나머지 4만7,000여달러를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아득하기만 하다. 둘 다 월급쟁이인 부부의 연 소득이 12만달러 정도라 학자금 그랜트 보조는 꿈도 꿀 수 없고, 현재 소유주택을 가지고 현금을 꺼내 쓸 수 있는 재융자나 홈에퀴티 라인 오브 크레딧을 신청하러 은행에 가봤지만 요즘같이 금융기관들이 돈줄을 죄고 있는 상황에서 돌아오는 것은 안 된다는 대답뿐이었다. 박씨는 “정말 뾰족한 방법이 없어 마음이 무겁다”며 한숨을 쉬었다.
#사례 2=아들이 칼스테이트 계열인 샌디에고 스테이트에 진학을 결정한 세리토스의 김모씨는 학비 걱정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었으나 그게 아니었다. 알고 보니 칼스테이트도 등록금과 거주비 등을 합친 1년 학비가 2만1,000달러나 됐다. 지난해 연소득이 6만달러 정도였던 김씨의 경우 캘그랜트나 펠그랜트 등 무상 보조를 받을 수 있는 저소득 수준에는 해당되지 않아 아무리 학자금 융자를 한다고 해도 7,000달러는 현금으로 내야 하는 상황이다. 김씨는 “부자 동네에 사는 사람들도 비즈니스 수입을 위장해 저소득층처럼 학비 보조금까지 받는다는데, 수입이 그대로 드러나는 나 같은 월급쟁이는 빠듯한 살림에 목돈을 어떻게 마련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례 3=발렌시아에 사는 이모씨는 요즘 이민국에서 연락이 오기만을 눈이 빠지게 기다리고 있다. 취업이민으로 영주권 수속이 막바지 단계인 이씨는 딸이 동부 뉴욕주의 한 사립대학 진학을 결정했는데, 대학 측에서 영주권이 나오기 전까지는 연방 보조나 융자가 불가하고 유학생 신분으로는 장학금도 거의 없어 4만달러가 넘는 학비를 고스란히 부담해야 할 처지다.
이씨는 “영주권이 빨리 나오기만을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특히 저소득층 학자금 보조 대상에도 들지 않고 그렇다고 수만달러의 학비를 직접 감당할 만큼 부유하지도 않은 어중간한 처지의 중산층이나 영주권이 없는 신분의 학부모들의 시름은 더욱 크다.
학자금 전문가들에 따르면 연소득이 7만~12만달러 수준인 중산층 가정의 경우 학자금 보조 규모를 결정하는 연방 학생보조신청서(FAFSA)에 따른 부모가 직접 부담해야 할 금액이 1만~2만7,000여달러에 달한다. 특히 경기침체로 최근 대학들이 재정난을 겪으면서 자체 장학금 기회를 줄이는 등 긴축을 하고 있는 상황도 학부모들의 학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학비 부담에 고민하는 중산층 가정의 경우 ▲학교 재정보조 담당부서를 찾아가 보조가 필요한 상황임을 확실하게 다시 알리고 ▲작은 액수라도 될 수 있으면 많이 장학금을 찾아 신청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US에듀 컨설팅의 수 양 원장은 “대학마다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 입학한 학생이 돈이 없어서 학업을 할 수 없게 되는 것을 방관하지는 않는다”며 “일단 입학한 뒤 학교 장학금이나 다른 장학금을 딸 수 있도록 특히 첫 해 학점을 잘 따두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김종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