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6회 북가주 한인친선 소프트볼대회
2009-06-11 (목) 12:00:00
지난해 7월 열린 제35회 북가주 한인친선 소프트볼대회 개회식.
7월25일(토) 8월1일(토) 이틀간
헤이워드 알덴올리버 스포츠팍.
두어달쯤 됐다. 비가 내릴 듯 구름이 잔뜩 낀 어느 날 느즈막 오후였다. 샌프란시스코 재팬타운에서 김한주 전 SF한인체육회장을 우연히 만났다. 그는 볼 일을 막 보고 트럭을 몰고 어디론가 떠나려던 참이었다. 주차전쟁이 치열해지는 그 시간에 그곳에서 차 시동을 걸어놓고 눈치없이 긴 안부를 나눌 수는 없었다. “올해도 하셔야죠.” “아, 그럼 그럼.” 검게 그을린 그의 얼굴에 금세 함박웃음이 피어났다. 시동 걸린 그 트럭이 선 자리를 노리고 기다리는 다른 차량을 의식하며 얼른 핸들을 꺾어 차선으로 접어들어 진행방향으로 나아가면서 그는 쐐기도장을 찍듯 열린 차창을 통해 몇마디 더 뿌렸다. “올해는 꼭 와야 돼. 거기서 보자고.”
소프트볼대회 얘기였다. 굳이 앞뒤설명 없어도 그와의 대화에서 그것은 그 대회를 뜻했고 그곳은 그 대회장을 말했다. 한평생 야구 사나이 김한주 전 회장은 북가주 한인사회의 연대기적 스포츠 이벤트인 북가주 한인친선 소프트볼대회의 산 증인이다. 그에게 소프트볼(또는 야구)는 고락을 같이해온 동반자요 그 자신과 한인사회를 이어주는 매개체다. 나아가 이웃커뮤니티 동호인들과 소통하는 도구요, 한때의 잘못으로 교도소에 갇힌 지내는 이들에게 삶의 의욕을 불어넣는 이음매였다.
김한주 전 회장뿐만이 아니다. 북가주 한인사회에는 힘든 이민생활을 야구(소프트볼)로 버텼다고 해도 좋을 만한 ‘제2 제3 제4의 김한주들’이 수두룩하다. 본인을 포함해 아들들에 조카들에 며느리까지 가세해 한집안 식구로 한팀을 꾸릴 정도인 정영주 전 야구협회장도 야구없이 못사는 매니아다. 겉으로는 도무지 운동과는 거리가 먼 듯한 김기택 체육회고문도 백구의 향연을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단골이다.
이들 매니아들은 물론 북가주 한인사회를 출렁이게 하는 ‘한여름 그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본보와 북가주야구협회가 공동주최하는 ‘대한야구협회장기 쟁탈 및 8.15광복절 기념 제36회 북가주 한인친선 소프트볼대회’가 예년과 마찬가지로 7월의 마지막 토요일(25일)과 8월의 첫 토요일(1일)에 헤이워드의 알덴 올리버 스포츠 팍에서 열린다.
방식도 예년과 별반 차이가 없다. 16세부터 34세까지 최강멤버들이 도전하는 메이저리그와 15세이하와 35세이상이 조화를 이뤄 겨루는 매스터리그(단, 여자선수는 나이에 관계없이 두 리그에 출전할 수 있음)로 나뉘어 그동안 갈고닦은 기량을 겨루게 된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결승에서 마지막 7회말 마지막 결승점을 쥐어짤 때까지 숨막히는 롤러코스터 승부를 벌였던 EB매스터배터스(우승)와 힛앤런(준우승), 메이저리그 결승전 못지않은 명승부를 펼쳤던 매스터리그 결승맞수 스머프스(우승)와 KUMC(준우승) 등 강호들은 올해도 풍년을 기약하며 팀만들기에 열중하고 있다. 재작년 매스터리그 챔피언 순복음상항교회팀은 작년 예선리그 탈락의 쓴맛을 만회하고 다시 정상고지를 밟을 수있을지 관심사다. 또 거의 매년 초반에 탈락하는 바람에 베이지역 나들이로 먼 길 출전의 위안을 삼아야 했던 데이비스팀은 작년 4강진출의 여세를 몰아 올해는 더 큰일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대회 참가마감 및 주장회의는 7월11일(토) 낮 12시 오클랜드 오가네에서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대회규정과 리그별 대진표가 최종 확정된다. 참가신청은 북가주한인야구협회(korean Amateur Baseball Asso. of NC (KABANC)로 하면 된다. 참가비는 팀당 275달러다. △기타 문의 : 넬슨 최 415-359-6713 (nelsonchoi@sbcglobal.net) 박준범 650-303-0247 (peterpark2@yahoo.com).
<정태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