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포츠로 세대가 ‘하나’

2009-06-0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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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축구등 동호회에 1.5~2세들 급증

시카고 한인사회에 여러 스포츠 동호회나 협회 차원의 활동이 시카고 미주체전과 맞물려 그 어느 때보다도 활발한 가운데 근래에는 1.5~2세들의 참여가 더욱 늘어나 세대융합의 근간이 되고 있다.
손을 맞잡으며 파이팅을 외치고 운동 후 땀과 열기에 젖은 몸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면 연령, 문화적인 차이에서 오는 이질감이 그대로 사라진다는 것. 어른들은 자녀 또래의 사고와 고민거리를 이해하고 1.5, 2세들은 부모세대의 일상과 염려를 받아들임으로써 나아가서는 화목한 가정, 활기찬 한인사회를 이루는 매개체가 되고 있다.

최근 본보 주최로 백상배 오픈 테니스대회를 치른바 있는 시카고 한인테니스협회는 회원 500여 명 중 150명이 1.5~2세들이다. 미주체전 선수선발전을 겸한 때문인지 백상배 출전 선수 200여 명 중에는 사실상 이들이 거의 대다수였다. 박용철 회장은 “테니스가 아니었으면 젊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지 않았을 것이다. 한국식으로 ‘너 인사도 안 하냐’ 그랬을 땐 처음엔 불편해 하던 아이들이 이젠 즐거워한다. 운동을 통해 자녀 또래의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했다.


한인들에게 절대 인기 종목인 축구 동호회에는 이미 1.5~2세들이 참여한 지 오래됐다. 시카고 FC의 이상인 회장 역시 10대 때 미국으로 온 1.5세다. 이 회장은 “시카고 일원 조기 축구팀서 활약하는 300여명의 선수들 중 아마 절반가량이 1.5~2세들일 것이다. 축구팀 장년부 어른들과 어느새 거리감 없이 대하는 우리들을 발견하게 된다”면서 “어른들을 통해 한국 문화와 전통, 그리고 말을 배우는 것은 큰 기쁨”이라고 전했다. 탄생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카고 한인배드민턴협회에도 벌써부터 젊은 한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김재창 회장은 “협회가 아직 생긴 지 얼마 되지 않아 회원수는 수십 명 규모다. 이 중 1.5~2세들이 절반을 차지하며 미주체전도 사실상 이들을 중심으로 선수단을 꾸미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운동을 하면 친해진다는 말이 있듯이 함께 땀을 흘리면 거리감이 좁아진다. 서로 다른 세대를 이해함으로써 행복한 가정, 나아가서는 활력 넘치는 한인사회의 바탕이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유도, 검도 등 특히 한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무예 동호회에도 젊은 한인들이 넘쳐나고 있다. 또한 시카고 일원에서 활동하고 있는 야구 동호회의 경우도 사실상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1.5~2세들이다. 박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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